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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덩굴에 가린 동아대 '6월항쟁도' 복원운동 점화

송고시간2017-09-04 14:33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전국 최초로 1987년 6월 민주항쟁 기념벽화가 그려졌지만 대학 당국의 무관심 속에 방치된 동아대 '6월 항쟁도'를 복원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담쟁이덩굴에 덮여 방치된 '6월항쟁도'와 본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담쟁이덩굴에 덮여 방치된 '6월항쟁도'와 본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동아대 6월 항쟁도 벽화복원을 위한 사업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4일부터 매주 월요일 출근 시간에 동아대 정문에서 1인 시위를 벌인다고 이날 밝혔다.

추진위는 6월 항쟁도 제작에 참여했던 박경효(50·85학번) 씨를 시작으로 재학생과 졸업생이 번갈아가며 1인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추진위는 지난 7월에 6월 항쟁도 복원 대책회의를 열고 최근 전국 68개 대학 민주동문회와 부산지역 22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연대단체를 만들었다.

이 단체에는 부산지역의 대표적인 민주화 인사인 송기인 신부가 추진위원으로 참여한다.

추진위는 앞으로 부산지역의 여당 국회의원 5명을 추진위원으로 섭외해 항쟁도 복원을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6월항쟁도 복원 요구하며 1인 시위 벌이는 박경효씨. [추진위 제공=연합뉴스]
6월항쟁도 복원 요구하며 1인 시위 벌이는 박경효씨. [추진위 제공=연합뉴스]

추진위는 이번 달 22일까지 6월 항쟁도 복원에 찬성하는 동아대 동문 1천987명의 서명을 받아 학교 측에 전달하는 행사를 열 예정이다.

이달 말에는 지역 예술인과 미술 전문가를 초청해 동아대 6월 항쟁도 복원 대토론회를 연다.

벽화 복원에 대해 동아대 측은 "학내 구성원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봐야 할 사안"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길이 30m, 높이 3m인 6월 항쟁도는 6월 항쟁 당시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사망한 이태춘 열사와 고문으로 숨진 박종철 열사를 추모하려고 1988년 8월 동아대 승학캠퍼스 교수회관 앞 벽에 그려졌다.

2007년 비운동권 총학생회가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항쟁도를 지우려고 하자 부산 민주항쟁기념사업회·부산 민족미술인협회, 대학생 등이 반발해 논란이 일었다.

동아대 교수회관 앞 '6월 항쟁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동아대 교수회관 앞 '6월 항쟁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후 학교 측이 벽화 위에 담쟁이를 심어 현재 6월 항쟁도 대부분이 담쟁이 덩굴에 가려져 있다.

경희대와 전남대는 올해 6월 항쟁 30주년을 맞아 광주민중항쟁 10주년이던 1990년 학내 건물 외벽에 그려진 벽화 '청년'과 '민중항쟁도'를 각각 복원했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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