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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정상회의 개막…시진핑 '정치고향'서 中 리더십 과시

송고시간2017-09-03 10:23

무장대치 종식 中·印 정상회담 주목…일대일로 해법 찾을까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신흥 경제 5개국으로 이뤄진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3일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에서 2박3일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3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의장국인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이 제9차 브릭스 정상회의를 앞두고 속속 샤먼시로 집결했다.

브릭스 체제의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고 개발도상국 간 남남(南南) 협력의 국제적 위상과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 이번 회의의 주요 취지다.

안보 협의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와 회원국이 상당수 겹치는 브릭스 정상회의는 신흥개발국간 경제협력을 강조하는 경제협의체로 서방 중심의 국제경제 질서에 대항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는 미국과 유럽에서 득세하는 보호주의, 고립주의에 맞서 세계화와 경제협력, 자유무역을 주창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들 정상은 모든 국가가 개발권리와 기회, 규칙에서 평등하게 대우받고 다자무역체계를 보호해야 한다고 역설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시 주석은 전 세계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리더로서 면모를 강조하려 하고 있다.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는 올해 하반기 가장 중요한 중국의 다자외교 무대로 다음달 18일 열리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대)를 앞두고 시진핑 1기 체제의 외교성과를 총결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회의가 열리는 샤먼은 대만섬에 면해 있는 수려한 도시로 시 주석이 1985∼1988년 부시장을 지낸 '정치적 고향' 격인 곳이다. 시 주석은 이어 2002년 푸젠성 성장에 오르며 17년간을 푸젠성에서 공직생활을 했었다.

샤먼시는 이번 회의를 앞두고 삼엄한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회의가 열리는 도심은 통제로 진출입이 쉽지 않고 주변 고층건물은 일주일간 창문조차 열지 못하게 했다. 도심에서 일하는 근로자들도 1∼5일 강제 휴가 조치가 취해졌다.

시 주석은 3일 이들 5국 기업인들의 비즈니스포럼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한 다음 4일 회의 참석국가들과 정상회의, 확대회의를 갖고 '샤먼 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그는 이어 4일 저녁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환영 만찬을 주재하고 5일에는 신흥경제국과 개발도상국 간 대화를 주재한 뒤 '의장 성명'을 발표한다. 회의 폐막 후 시 주석은 내외신 기자회견도 할 예정이다.

중국은 이번 회의에 브릭스 국가 외에 이집트, 멕시코, 태국, 타지키스탄, 기니 등 신흥 5개국도 초청했다.

무엇보다 이번 정상회의 6일 전에 2개월여 무장대치 상태를 끝냈던 중국과 인도의 정상회담 가능성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인도는 군 병력 철수 직후 모디 총리의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을 발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앞서 "정상회의에서 양자회담은 관례"라며 사실상 시 주석과 모디 총리의 양자회담을 예고했다.

두 정상이 극도로 악화한 양국 관계를 재조율하면서 국경분쟁 재발을 막고 중국이 발의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서 경제협력을 탐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작년 10월 인도 고아 브릭스정상회의 당시의 중인 정상[연합뉴스자료사진]
작년 10월 인도 고아 브릭스정상회의 당시의 중인 정상[연합뉴스자료사진]

장리(張力) 쓰촨(四川)대 남아시아연구소 교수는 "경제 측면에서 중국과 인도는 브릭스 5국중 가장 중요한 국가로 브릭스 단합에 영향을 끼친다"며 "하지만 인도가 일대일로 구상을 지지하지 않고 있어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문제가 이번 회의에서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회의 개막에 앞서 2일 상하이(上海) 푸둥(浦東)에 브릭스 신개발은행(NDB) 본부가 착공됐다. 높이 150m의 고층건물로 지어지는 신개발은행 본부는 오는 2021년 9월 완공 예정이다.

지난 2015년 7월 상하이에서 발족한 브릭스 신개발은행은 초기 자본금 500억 달러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협력을 통해 회원국 인프라 투자 및 위기시 대응기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장 교수는 새로 개설되는 브릭스 신개발은행이 본격 가동되면 인도가 가장 직접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브릭스는 신개발은행과 함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에 대항해 자체 신용평가기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국제사회엔 중국과 인도의 국경분쟁처럼 상호 안보문제에서 취약성을 노출하고 상이한 경제체제 및 경기구조로 인해 경제협력도 쉽지 않아 브릭스 무용론, 브릭스 붕괴론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 분야가 크지 않기 때문에 '동상이몽'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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