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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장관후보자 논란] 인사청문회, 종교·이념 논쟁장 될까

송고시간2017-09-03 07:01

11일 청문회 전 악재 돌출 땐 개최 어려울 수도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최근 역사관·종교·이념 편향성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선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종교·이념 논쟁의 장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3일 국회와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박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11일 열릴 예정이다.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애초 7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국회가 청문회 진행을 위한 자료 준비와 청와대 입장 표명 등을 이유로 연기했다.

'진땀 해명'
'진땀 해명'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창조론 논란에 이어 뉴라이트 사관 문제 등 '이념논란'이 불거진 박성진 초대 중소기업벤처부장관 후보자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논란 해명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다 땀을 닦고 있다. 박 후보자의 얼굴과 손에 흥건한 땀이 보이고 있다. 2017.8.31
mtkht@yna.co.kr

박 후보자는 이승만 독재를 미화하고 1948년 정부수립을 '건국'으로 보는 뉴라이트 보수 역사관을 옹호했다는 논란을 빚었다.

또 진화론을 부정하고 성경 내용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겠다는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해 장관직을 수행하기에는 종교적 편향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지난달 31일 해명 기자회견을 자청해 "역사에 무지해서 생긴 일"이라며 "뉴라이트가 어떤 성격인지 생각해본 적이 없고 회원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창조론을 믿는 것이 아니라 창조 신앙을 믿는 것으로 과학적 방법론에 입각한 진화론도 존중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의 이런 해명에도 야당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청와대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해명 기회를 줘야 한다는 입장이고 박 후보자도 "국가에 공헌할 일이 있다"면서 자진 사퇴를 거부해 예정대로 인사청문회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인사청문회 일정이 7일에서 11일로 나흘간 연기되면서 준비 기간이 길어지는 바람에 이 기간 다른 악재가 터져 나온다면 청문회 자체가 아예 개최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국회 인사청문회는 장관 후보자가 공직 수행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국회의원이 질문을 통해 자질을 검증하는 자리다.

야당은 인사청문회가 열린다면 박 후보자에게 정책보다는 역사관, 이념 문제와 종교 편향성을 집중적으로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박 후보자 해명 기자회견 뒤 논평에서 "창조론, 뉴라이트, 탈세, 자녀 이중국적까지 어느 것 하나 국민의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자신 사퇴를 주장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박 후보자에 대해 "박근혜 시대에나 있을 법한 인사로, 정부는 즉각 지명을 철회해야 마땅하다"고 말해 역사관 논란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이념논란'에 고개 숙인 박성진 후보자
'이념논란'에 고개 숙인 박성진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창조론 논란에 이어 뉴라이트 사관 문제 등 '이념논란'이 불거진 박성진 초대 중소기업벤처부장관 후보자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해명 기자회견에서 이념논란이 인 것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있다. 2017.8.31
mtkht@yna.co.kr

인사청문회가 열리면 이념과 종교 논란뿐 아니라 중기부 정책 면에서도 박 후보자에게 쉽지 않은 청문회가 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 후보자는 포항공대를 졸업한 뒤 선후배들과 벤처기업을 창업하고 2012년부터는 창업과 기술사업화 지원을 위해 설립된 포스텍 기술주주 대표이사를 맡아 엑셀러레이팅(신생기업에 대한 투자·지원) 사업을 펼치며 창업을 도왔다.

하지만 벤처 부문을 제외하면 박 후보자가 중기부의 다른 두 축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업무에는 사실상 문외한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난달 24일 오후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후 이달 11일까지 2∼3주 되는 청문회 준비 기간에 박 후보자는 각종 논란에 휘말리면서 벌써 두 차례나 기자회견을 열고 정책 공부할 시간을 잃었다.

박 후보자는 논란에 대응하려고 중기부 간부들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는 것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기아자동차 노사 간 통상임금 판결과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중소기업 현안에 관한 질문을 받자 "그 부분에 대해 지금 현재 지식적으로 아는 바가 없다. 보고를 받고 공부를 하는 중이다. 청문회 때 말씀드리겠다"고 대답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부족한 준비 기간을 만회하기 위해 장관 후보자가 주말도 없이 업무 보고를 받고 토론하면서 근로시간 단축 등 업계 현안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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