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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도피 재벌 궈원구이 "장쩌민 세력 여전히 건재" 주장

송고시간2017-09-02 13:03

"시진핑과 결탁해 후진타오 세력 척결" 주장 내놔

멍젠주 당 정법위원회 서기 핵심인물 지목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1인 지배체제가 공고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세력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 홍콩 빈과일보에 따르면 미국으로 도피해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폭로하고 있는 부동산재벌 궈원구이(郭文貴·50)는 장쩌민이 여전히 정국을 지배하고 있으며, 시 주석의 행적도 그의 이해를 대변한다고 주장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에게 원한이 깊은 장쩌민이 핵심 측근인 멍젠주(孟建柱) 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를 통해 시 주석과 연합해 후진타오 세력을 축출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멍젠주는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의 실각으로 그가 맡던 중앙정법위 서기 자리를 2012년 말 물려받았다. 중앙정법위는 중국의 공안, 검찰, 법원, 정보기관 등을 관할하는 막강한 자리다.

궈원구이에 따르면 장쩌민이 후진타오에게 당 총서기직을 물려준 2002년 제16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직후부터 두 사람의 은원(恩怨)은 시작됐다.

장쩌민은 총서기직을 물려준 후에도 군 지휘권은 물려주길 거부하고, 덩샤오핑(鄧小平) 집권 당시 군 수뇌부였던 왕뤠이린(王瑞林) 등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왕뤠이린은 덩샤오핑의 유지를 거역하는 것이라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런데도 장쩌민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2015년까지 유지했고, 이로 인해 두 사람의 갈등은 깊어졌다.

2011년 장쩌민이 중병을 얻어 위독해지자, 그의 측근들은 모두 후진타오 쪽으로 돌아서고 만다. 하지만 당시 공안부장이었던 멍젠주만은 장쩌민에 대한 충성을 지켰다고 한다.

당시 후진타오의 최측근이었던 링지화(令計劃) 등 공산주의청년단 세력은 장쩌민 세력을 몰아내기에 한창이었다.

시진핑, 장쩌민·후진타오 전 주석과 열병식 관람
시진핑, 장쩌민·후진타오 전 주석과 열병식 관람

2015년 9월 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과 함께 베이징 톈안먼 성루 위에서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뜻밖에 장쩌민은 병세에서 회복됐고,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후 격분해 다른 원로들과 함께 후 전 주석을 불러 심하게 질책했다. 궈원구이는 당시 장쩌민의 치료를 위해 외국에서 의사를 초빙한 일에 관여해 내막을 잘 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쩌민 측이 자신들을 배척한 링지화에 대한 복수를 계획했고, 링지화 아들의 죽음도 이로 인한 것이라는 주장도 폈다.

2012년 3월 링지화 당시 통일전선공작부장의 아들 링구(令谷)는 밤새 술을 마시고 매춘부를 고급 외제 승용차 페라리에 태운 채 운전하다가 교통사고로 숨졌다. 이 사고가 장쩌민 측의 공작이라는 얘기다.

궈원구이는 멍젠주를 둘러싼 추문도 제기했다.

멍젠주가 여러 명의 정부를 거느리고 있으며, 국가신방(信訪)국장 슈샤오친(舒曉琴)도 그 중 한 명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정부 왕메이(王梅)와의 사이에 낳은 아들 왕멍휘(王孟輝)는 현재 호주에 살고 있으며, 유명한 중앙(CC)TV 아나운서 둥칭(董卿)과도 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멍젠주의 모친이 신장 이식수술을 수차례 해야 해 측근인 쑨리쥔(孫立軍)을 시켜 죄수를 사형시켜 그 신장을 이식했다는 주장도 폈다. 당시 수술을 담당했던 의사 등은 입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쑨리쥔은 멍젠주가 공안부장을 맡을 당시 국내보위국 국장으로 재직했다. 정치범 단속을 전담하는 국내보위국은 공안 내 최고 권력기구로 군림하면서 초법적인 권한을 행사해 악명이 높았다.

궈원구이는 올해 5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능력 있는 지도자지만 정(情)을 너무 중시하는 바람에 왕치산(王岐山) 당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와 멍젠주에게 속고 있다면서, 이들이 차기 지도부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었다.

궈원구이는 차기 지도부를 결정하는 19차 당 대회 개막일인 다음 달 18일 이와 관련된 상세한 내막을 폭로하겠다고 약속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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