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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비뚤어진다는 처서 지나…" 모기떼, 여름보다 더 극성

송고시간2017-09-02 07:01

가뭄·폭우로 사라졌던 모기 이달들어 개체 수 급속 증가

날씨 선선해지자 실내 들어와 기승…12월까지 생존하기도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청주에 사는 직장인 박모(49)씨는 지난 1일 귓가를 맴도는 모깃소리에 밤잠을 설쳤다.

다음 날 아침 몸 이곳저곳이 가려워 살펴보니 영락없이 모기에 물린 자국이었다.

박씨는 "한창 더울 때는 보이지 않던 모기가 날이 선선해진 이제야 뒤늦게 극성인지 모르겠다"고 황당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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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선선해져 모기 입도 삐뚤어진다는 처서(處暑)도 열흘이나 지났지만 모기들이 때늦게 기승을 부리고 있다. 철 지난 습격을 하는 모기가 한여름보다 오히려 더 많다는 얘기도 나온다.

2일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실제 올여름보다 초가을로 접어든 요즘 채집된 모기 개체 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청주의 한 축사에 유문등을 설치, 매주 모기 개체 수를 조사하고 있다.

한창 더웠던 지난 6월 4주차(6월 25일∼7월 1일) 때 채집된 모기는 하루 평균 1천287마리였다.

하지만 이전 한 달과 이후 한 달의 모기 마릿수는 1천마리를 넘어선 적이 없다. 예년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모기가 급감한 이유는 가뭄과 폭우가 차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충북은 지난 6월에는 극심한 가뭄에, 또 7월에는 사상 최악의 폭우에 시달렸다.

모기는 저수지나 연못 등 고인 물에 알을 낳는데, 비가 적게 오면 물이 말라 산란지 자체가 줄어든다.

반대로 비가 많이 오면 모기의 서식지가 쓸려 내려가 개체 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런데 8월로 접어들면서 오락가락했던 날씨 변화가 줄어들자 3주차(13∼19일) 때 모기 마릿수가 1천33마리로 늘더니 4주차(21∼26일)는 1천659마리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인 5주차(28∼9월 2일)에는 날이 선선해지면서 1천205마리로 줄었지만 한여름보다는 여전히 많다.

물론 예년 이맘때 모기 마릿수가 2천여마리에 이르렀던 것을 생각하면 올해는 비교적 모기에 덜 시달렸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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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올해만 놓고 보면 한여름보다는 요즘 들어 모기가 늘었고, 바깥 기온이 점점 내려가면서 모기가 건물 안으로 들어와 서식하면서 사람들의 체감 정도가 더 클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모기는 밖에서는 1개월 정도 살지만 따뜻한 집 안에서는 2∼3개월 생존할 수 있다.

특히 실내에 들어온 모기는 때에 따라 12월까지 기승을 부리는 경우도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일교차가 10도 이상 날 정도로 기온이 내려가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모기 개체 수가 계속 줄어들겠지만, 주거지 부근 정화조 등 물이 고인 곳에 알을 낳으며 겨울에도 번식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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