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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통상장관 "'이혼합의금 먼저' EU 협박에 안 당한다"

폭스, 영-EU FTA 협상 신속 개시 요구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통상장관이 이른바 '이혼합의금'이 먼저 합의되지 않으면 영국-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FTA) 등 미래 관계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EU 측의 태도를 "협박"이라며 거칠게 공격했다.

이 발언은 전날 끝난 3차 협상까지도 브렉시트협상이 별다른 진전을 거두지 못한 가운데 나왔다.

테리사 메이 총리를 수행해 일본을 방문한 리엄 폭스 국제통상장관은 31일 도쿄에서 가진 영국 ITV와 인터뷰에서 이혼합의금 등 탈퇴조건뿐만 아니라 FTA를 포함한 미래 관계에 관한 협상이 가능한 일찍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폭스 장관은 영국이 EU 측에 이혼합의금 수치를 꺼낼 시기냐는 질문에 "우리가 1단계 협상에서 이혼합의금을 해결해야 한다는 협박에 당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미래 관계를 포함한) 최종 협정에 관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며 "기업들에 좋고, 영국민과 EU 국민 모두의 번영에 좋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U 측은 이혼합의금, 상대측에 체류하는 국민의 권리보호, 영국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 사이의 국경 등 탈퇴조건에 관한 1단계 협상에서 "충분한" 진전이 있어야만 FTA 등 미래 관계 협상을 시작한다는 단계적 협상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폭스 장관은 BBC방송과 인터뷰에서는 EU 측의 FTA 협상 용의가 "(협상의)긴장을 풀 수 있을 것"이라며 EU 측의 단계적 협상 태도 변경을 거듭 요구했다.

그러면서 EU 측이 미래 관계 협상이 지연되더라도 자신들에게는 해가 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실수"라고 주장했다.

이날 EU 측 수석 대표인 미셸 바르니에 전 집행위원과 영국 측 수석 대표인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부 장관은 나흘간 진행된 3차 협상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영국을 제외한 EU 27개 회원국 정상은 오는 10월 탈퇴조건과 관련한 1단계 협상 결과를 보고받고 '충분한 진전'이 있었는지를 판단할 예정이다.

하지만 주요 쟁점들에서 이견을 거의 좁히지 못한 가운데 10월 EU 정상회의까지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탓에 오는 11월부터 2단계 협상이 시작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양측은 2019년 3월 영국이 EU에서 공식 탈퇴하는 일정을 맞추려면 최종 합의안에 대한 양측 의회 승인 절차 등을 고려할 때 늦어도 내년 연말 이전에는 협상을 타결지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기자회견 마치고 떠나는 양측 수석대표 [브뤼셀 EPA=연합뉴스]
기자회견 마치고 떠나는 양측 수석대표 [브뤼셀 EPA=연합뉴스]

jungwo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01 17:4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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