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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화성14 성능에 '차분한' 평가 잇따라…"사거리 기만극" 분석도

포스톨 교수 "北 보유했을 핵탄두 탑재시 알래스카에도 못 미쳐"
"사거리 긴 것처럼 보이려 탄두부 중량 줄여 발사"
"2차 때 낙하하며 섬광 내고 사라진 것은 재진입체 아닌 상단로켓 끝부분일 수도"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4형에 대해 미국 미사일 전문가들 사이에 정상 각도로 발사하면 사거리가 1만km도 넘을 수 있어 미 본토 공격까지 가능하다는 추정이 많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아직은 아니다'라고 좀 더 차분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북한 화성-14형 하단부. 출처:포스톨 교수 등의 논문
북한 화성-14형 하단부. 출처:포스톨 교수 등의 논문

무엇보다 폴 셀바 미 합참차장이 블룸버그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북한이 "핵무기로 미국을 정확히 조준·타격할 수 있는 기술과 능력을 아직 입증하지 못했다"며 북한이 넘어야 할 3가지 장벽을 지적한 것은, 북한이 지난 7월 2차례 시험 발사한 화성-14형의 제원과 비행기록 등 각종 자료에 대해 그동안 진행해온 면밀한 분석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미국 본토 공격 위협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임박하지 않은 수준인 이유로, 셀바 차장은 우선 미사일이 수천 km를 날아가는 동안 해체되지 않고 정확히 목표 지점에 닿도록 해주는 유도·안정성 제어 능력이 입증되지 않았음을 들었다.

또 핵탄두를 엄청난 마찰열과 압력으로부터 보호할 재진입체 기술과 역시 이를 견딜 만큼 안정적인 핵탄두의 소형화도 입증되지 않았다고 셀바 차장은 지적했다.

한국 정부도 화성-14형에 대해 재진입 성공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화성-14형을 대륙간탄도탄(ICBM)으로 규정하지 않고 'ICBM급'으로 부르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미사일 전문가 테오도어 포스톨 매사추세츠공대 교수 등은 지난 11일 원자력과학자회보(BAS)에 화성-14형의 로켓 사거리가 "아래급(sub-level)"이어서 미 대륙까지 핵탄두를 실어나를 수 없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사거리 자체에 의문을 표시한 것이다.

포스톨 교수 등은 '북한의 완전치 않은(not quite) ICBM으론 (알래스카, 하와이를 제외한) 48개 주를 타격할 수 없다'는 이 논문에서 북한의 화성-14형의 사거리 과시를 "미국 본토에 대한 핵 위협을 가하는 유사 ICBM(near-ICBM)이라는 그릇된 인상을 주기 위해 면밀하게 짠 기만극"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7월 4, 28일 2차례 고각 발사된 화성-14형으론 "핵무기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조차 떨어뜨리지 못할 수도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다만 "옛 소련의 추진체 부품을 활용하는 북한의 기술과 재주는 상당히 크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론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고도 2천720km까지 올라간 1차 발사에 대해 "서방 언론들은 북한이 모의 탄두 중량을 줄임으로써 그런 고도에 도달할 수 있었다는 핵심적인 사실을 간과한 채 보도했다"고 포스톨 교수 등은 지적했다. 북한이 보유하고 있을 1세대 핵탄두와 같은 중량을 실었다면 그렇게 올라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보다 높은 3천725km까지 올라간 2차 발사도 "우리의 계산에 의하면, 1차 때보다 더 가벼운 모의 탄두"를 실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특히 재진입체가 해수면에 떨어지기 전 공중에서 번쩍 섬광을 내며 해체된 것으로 보인 것도 사실은 재진입체가 아니라 "거의 내부 공간이 빈 상태인 상단 로켓의 끝 부분인 게 거의 확실하다"고 이들은 분석했다.

북한의 화성 14형이 미국 본토도 타격할 수 있다는 등의 호들갑스러운 반응은 "북한 지도부 입장에서 보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것"이라고 포스톨 교수 등은 지적했다.

이들은 화성-14형 추진체의 종류와 크기, 로켓 단별 비행시간, 연료 등 각종 자료를 토대로 이러한 계산을 내놓았다.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을 경우 무게 약 500kg에 폭발력은 10kt일 것으로 이들은 추정했다. 파키스탄의 A.Q.칸 박사가 리비아와 북한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폭탄 설계에 근거한 추정치다.

북한이 사진 등으로 공개한 것을 보면, 400kg까지 작게 만들 수도 있지만, 미사일의 탄두부는 핵탄두 외에 열과 압력으로부터 탄두를 보호하는 덮개 등의 무게를 합하면 미사일 탄두부는 아무리 적게 잡아도 500kg 밑으론 내려가지 않는다고 포스톨 교수 등은 계산했다.

상단로켓의 연소 시간 등을 고려하면 탄두부 무게가 500~550kg이면 최대 앵커리지까지 닿을 수 있고, 미국 서부 워싱턴주 시애틀까지 도달하려면 300kg 이하여야 한다.그런데 북한이 개발했을 수 있는 핵탄두 자체가 500~600kg 미만일 것 같지 않기 때문에 화성-14형은 그 핵탄두를 싣고는 앵커리지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게 결론이다.

이들은 다만, 북한이 화성-14를 통해 로켓 기술의 상당한 발전을 과시한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완성에 수년이 걸리겠지만, 북한이 결국엔 충분한 무게의 핵탄두를 탑재하고 미국 본토에 닿을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미국은 (이를 막기 위한) 외교 노력과 이 외교 노력을 건설적으로 지원할 적절한 방어 태세 마련에 진지하게 나설 때"라고 포스톨 교수 등은 말했다.

yd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01 17:1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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