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스토리] IS 테러에 2천200여명 사망…한반도 안전한가
송고시간2017-09-03 08:00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올해에만 345건의 테러를 벌인 무장 단체. 전 세계에서 발생한 테러 중 3분의 1이 넘는 비율을 차지한 조직. 지난달 31일 하루에만 4건의 테러를 일으켜 10명을 사망케 한 조직. 바로 이슬람국가(IS) 극단주의 무장단체다.
미국의 데이터 분석 업체인 피스테크랩(PeaceTechLab)은 IS, 보코 하람, 알카에다 등 주요 무장 단체가 벌이고 있는 테러 사건을 수치화해 공개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IS의 테러 수법과 장소, 시간, 피해자 등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했다. 범위는 2017년 1월부터 8월까지다.
◇ 중동, IS 테러에 신음하다
중동 대륙은 IS의 본거지이자 최대 피해 지역이다. IS는 이곳에서만 전체의 절반이 넘는 테러를 감행했다.
이라크는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국가다. 8개월 동안 총 191건의 테러가 발생했다. 특히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 70건이 넘는 테러를 자행하며 414명을 죽게 했다.
이라크의 인접 지역인 시리아도 마찬가지다. 23건의 테러가 발발하며 이집트(40건)에 이어 IS 테러 발생 건수 3위를 기록했다.
발생 건수만 놓고 보면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유럽, 아시아 대륙으로 점차 번져가는 모양새다. 필리핀은 중동을 제외한 지역 중 IS 테러에 가장 많이 신음한 나라다. 13건이 발생했다.
필리핀은 남부 민다나오 섬에서 IS와 100일 넘게 교전 중이며, 최근에는 호주 특수부대원의 파병 제안을 수락했다.
러시아는 유럽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테러를 겪었다. 6건이다. 주로 하사뷰르트나 마하치칼라 등 중동과 인접 지역에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수르구트 지역처럼 러시아 국토의 중심부에서 일어나기도 했다.
◇ 죄 없는 민간인, 최대 피해자로 떠올라
의사, 언론인(종군기자), 시장에서 장을 보던 시민들, 아이스크림 먹던 관광객, 10살도 채 안 된 아이들…
IS 테러가 낳은 절대 다수의 피해자는 평범한 민간인들이다. 사망자의 81.7%에 해당하는 1천860명이 민간인으로 나타났다. 군인과 경찰관은 18.3%에 불과했다.
민간인의 피해가 더 큰 것은 범행 장소 때문이다. IS는 군부대나 경찰서, 기밀 지역, 교전 지역 등이 아닌 일반인이 주로 모이는 시장, 공연장, 길거리 등을 테러 장소로 삼았다.
지난 5월 22일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에서 관람객 22명을 사망하게 한 폭탄 테러 사건이나, 지난 1월 9일 이라크 바그다드의 한 시장에서 같은 방식으로 일어난 사건이 그 예다.
친숙한 운송 수단인 자동차가 테러 도구로 쓰이는 점도 시민들의 공포를 부추긴다. 지난 5월 30일 이라크 바그다드의 한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일어난 자동차 폭탄 테러로 30명이 사망했다. 자동차 테러는 올해 총 43건 발생했다.
◇ 여름 들어 급증하는 테러
3월과 4월에 각각 25건, 27건에 머물던 IS 테러 발생 횟수는 라마단이 시작되는 5월과 맞물려 급증했다.
미국의 한 연구기관은 IS가 라마단을 전 세계에 흩어진 추종자들에게 '전략 지침을 전달하는 기회'로 활용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라마단 기간인 5월 27일부터 6월 25일까지 약 한 달간 수십명이 사망한 대형 테러가 잇달아 터진 것도 이 때문이다.
5월 26일 28명이 사망한 이집트 폭탄테러, 나흘 뒤 30명이 사망한 바그다드 테러, 6월 3일 영국 런던 브릿지에서 8명이 사망한 자동차 테러 등이 모두 라마단 기간에 발발했다.
◇ 우리나라, IS 테러에 안전한가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대륙은 IS 테러의 여파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는 모양새다. 올해 IS를 포함해 중동 무력 단체가 벌인 테러 가운데 동북아에서 일어난 것은 한 건도 없었다.
이 때문에 테러의 공포에 다소 둔감한 것도 사실이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 센터가 지난달 지구촌 38개국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한국은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가장 큰 위협요소(83%)로 꼽았다.
다음으로 이상 기후(79%), 사이버 테러, 국제 경제 상황(이하 77%), 미국의 영향력 확대(70%) 등의 순이다. IS 테러는 62%로 6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도 테러 안전 지대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국립외교원은 지난 6월 발간한 IS 테러 보고서를 통해 한국 역시 테러 세력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한국이 중동과 이슬람권에서 미국과 가장 가까운 군사 동맹국으로 인지된 점, 선교사 파송 수가 미국 다음으로 많다는 점 등을 들어 경고한 것이다.
2015년에는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된 '알누스라 전선'을 추종한 인도네시아인이 체포돼 후 추방당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IS는 우리나라의 오산과 군산에 위치한 주한미군 시설과 우리 국민을 테러로 지목했다.
데이터 분석=신아현 인턴기자
인포그래픽=김유정 인턴기자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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