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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금품수수 의혹' 파장 속 오늘 의원 전체 만찬(종합)

7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 이혜훈 대신 주호영으로 변경
'깨끗한 개혁보수' 상처…"'이혜훈 흔들기' 의혹 제기" 주장도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진정한 보수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야심 차게 출발한 이혜훈호(號) 바른정당이 이 대표의 금품수수 의혹이라는 돌발 변수를 만나 휘청거리고 있다.

자유한국당으로의 '통합흡수설', 국민의당과의 연대 등 안 그래도 당의 자력 존립기반을 흔드는 이슈로 당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당의 간판인 대표의 금품수수 의혹까지 불거지자 당원들은 말 그대로 '패닉' 분위기 그 자체다.

바른정당은 일단 1일 저녁 주호영 원내대표 주재로 의원 전체 만찬을 갖고 향후의 대책을 논의한다.

당초 이혜훈 대표가 만찬을 주재할 예정이었지만 주재자가 갑작스럽게 주 원내대표로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 측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만찬 참석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만 밝혔다.

이날 만찬회동에서는 초대형 악재로 부상한 이 대표의 금품수수 의혹과 더불어 최근 거론되는 한국당·국민의당과의 통합 내지 연대론 등도 광범위하게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품수수 의혹 제기 자체만으로도 이 대표의 리더십에 생채기가 난 만큼 향후의 거취문제까지도 거론될지 주목된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 출연해 이 대표의 거취에 관한 질문을 받자 "상황의 진전에 따라서 이 대표가 결심할 상황이고, 당원들의 뜻이 모일 것으로 본다"고 말해 지금의 체제가 흔들릴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바른정당은 오는 7일로 예정된 교섭단체 대표 연설도 이 대표 대신 주 원내대표가 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생각 잠긴 이혜훈 대표
생각 잠긴 이혜훈 대표(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왼쪽 두번째)가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54회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7.9.1
hihong@yna.co.kr

바른정당 의원들은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당혹스러움은 감추지 못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아직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돈을 줬다는 사람의 말에도 신빙성이 없다. 현재로서는 이러쿵저러쿵 말할 단계가 아니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한 중진 의원은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향후 당에 미칠 파장을 예단하기는 힘들다"며 "이 대표 체제도 어려워지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했다.

당 내분 조짐도 감지된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를 흠집 내기 위해 누군가 금품수수 의혹을 고의로 들고나온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하고 있다.

대표적 자강론자인 이 대표 체제를 달가워하지 않은 세력들이 당 안팎에서 '이혜훈 흔들기'에 나섰을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당 안팎에서 '기획의 냄새가 난다'는 얘기가 나온다. 금품수수 의혹으로 무거운 분위기를 느끼는 사람도 있고, 낄낄대는 사람도 있다"며 "비정상적 의혹 제기에 엉뚱한 사람만 상처받고 난 뒤 '아니면 말고' 식의 정치문화는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품수수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이 대표를 둘러싼 논란 자체가 '깨끗한 개혁보수'를 지향하는 바른정당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당 관계자는 "바른정당이 추구하는 보수개혁론이 암초를 만났다. 당의 존립이 중요한 이 시기에 왜 하필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터졌는지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일로 자강론을 앞세우는 이 대표 체제의 힘이 빠지면, 한국당이나 국민의당과의 통합연대 논의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물론 당내에선 이 대표의 리더십이 타격을 받고 자강론이 한풀 꺾일 수는 있어도 한국당·국민의당 등과의 통합 연대 논의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의원은 "타당과의 통합 연대는 (의혹과) 별개의 문제"라며 "특히 한국당과의 통합은 친박(친박근혜) 청산 등 통합의 환경이 마련돼야 가능한 이야기"라고 잘라 말했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


wis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01 16:1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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