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배너
배너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달라도 너무 다른' 트럼프-펜스, 하비 피해복구 현장행보

펜스 부통령, 트럼프보다 '낮은 스킨십'으로 호평
트럼프 '공포감과 파괴 직접 목도' 트윗으로 '뭇매'
펜스 부통령 차기주자 거론 맞물려 미묘한 파장
허리케인 '하비' 강타한 텍사스서 주민들을 격려하는 펜스 미국 부통령
허리케인 '하비' 강타한 텍사스서 주민들을 격려하는 펜스 미국 부통령Betty Clark, left, talks with Vice President Mike Pence in Rockport, Texas, at the First Baptist Rockport on Thursday, Aug. 31, 2017. Several secretaries of state and the vice president visited Rockport to reaffirm the federal government's promise of help for victims of Hurricane Harvey. (Rachel Denny Clow/Corpus Christi Caller-Times, via AP)
허리케인 '하비' 강타 텍사스 방문을 마치고 백악관으로 돌아온 트럼프
허리케인 '하비' 강타 텍사스 방문을 마치고 백악관으로 돌아온 트럼프President Donald Trump and first lady Melania Trump walk from Marine One across the South Lawn to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Tuesday, Aug. 29, 2017, as they return from Austin, Texas. (AP Photo/Carolyn Kaster)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이틀간의 시차를 두고 이뤄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대조적인 허리케인 '하비' 피해복구 현장 행보 스타일을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낮은 자세로 직접 복구 작업에 뛰어들며 피해자들을 따뜻하게 보듬은 펜스 부통령에 호평이 이어진 반면 피해자들에 대한 직접적 언급조차 없었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진정성 없는 형식적 방문", "특유의 과장화법으로 현장방문을 떠벌렸다"는 비난이 쇄도하면서다.

특히 펜스 부통령이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유력한 차기 대안후보로 거론되면서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이달 초 차기 출마설 보도가 불거졌을 당시 전면 부인했던 펜스 부통령은 이번 방문에 덧씌워진 '정치적 해석'이 부담스러운 듯,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을' 돌리며 몸을 바짝 낮춘 모습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31일(현지시간) 하비가 가장 먼저 휩쓸고 간 해안도시 록포트를 찾아 복구작업을 벌였다. 작업 장갑을 낀 채 허리케인의 잔해를 치우는 한편 피해주민들과 따뜻한 포옹을 나누며 위로하는 등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의 현장방문 때에 비해 '인간적 접근'을 했다고 AP는 보도했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도 청바지에 카우보이 부츠 차림으로 소매를 걷어붙인 채 채 집집마다 문 앞에 놓여있는 쓰레기 더미들을 나르며 구슬땀을 흘렸다는 것이다.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펜스 부통령이 피해자들과 함께 직접 땀을 흘리는 방법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르쳐줬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번 주말 텍사스 피해 지역을 재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행동 교본'을 제시한 셈이라는 것이다.

또한, 하이힐 차림으로 구설에 휘말린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검은 단화를 신은 부통령의 부인 캐런 펜스를 비교하기도 했다.

펜스 부통령은 하비의 강타로 파손된 교회에서 모인 주민들에게 한 연설에서 "이 나라 남동쪽 도시 텍사스가 빨리 복구돼 이전보다 더 번창할 수 있을 때까지 한걸음 한걸음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행한 부인인 캐런 펜스는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은혜를 내려달라"는 기도를 했고, 주민들 사이에서는 국가인 '갓 블레스 아메리카'(God Bless America)가 울려 퍼졌다.

펜스 대통령이 방문 기간 피해 지역을 헬리콥터로 돌며 피해자 및 자원봉사자들과 만나는 데 집중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주로 재해대책본부 관계자들과 만나며 피해 지역은 거의 둘러보지 않는 등 대조를 이뤘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현장 방문연설에서 인명 피해나 고통받는 피해주민들에 대해 직접 언급하는 대신 마치 대중집회에 온 듯 "어마어마한 군중이 몰려들었다"며 몰려든 많은 인파에 경의를 표하며 깃발을 흔들어대 비난에 처하기도 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관료이자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 시장 출신의 줄리언 카스트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방문 기간 피해자들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펜스 부대통령의 현장방문이 훨씬 바람직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비극적 사태와 주민들의 고통을 충분하게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국민으로 하여금 알게 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펜스 부통령은 이러한 시선을 의식한 듯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전 텍사스로 이동 중에 대통령에게 전화를 드려 어떤 이야기를 하면 좋겠는지 여쭤봤다"며 "대통령은 '우리가 텍사스를 사랑한다'고 말하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현장방문은 텍사스의 재건을 지원하기 위한 행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라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하며 '로우키 모드'를 유지했다.

두 사람의 판이한 현장방문 스타일은 두 사람의 '출신 성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출마 이전 거물급 사업가이자 TV스타 출신인 반면 펜스 부통령은 인디애나 주지사 출신으로, 풍부한 재난 대처 경험을 갖고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의 현장방문 후 트윗을 놓고 벌어진 논란도 둘 사이의 대조를 더욱 극명하게 했다.

그는 트위터에 "텍사스를 엄습한 엄청난 공포감과 파괴(horror and devastation)를 목도(witnessing firsthand)했다"고 썼으나, 동행한 기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항에서 소방서로 이동하는 도중 차량 창문을 통해서만 피해 상황을 접했을 뿐 직접 피해자를 만나거나 위로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댈러스 모닝뉴스의 토드 길맨은 트위터에서 "자사의 보도는 대통령의 주장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했고, AFP통신 앤드류 비티 기자도 "나 같으면 공포와 피해를 직접 봤다고 주장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에 대해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재난 복구에 전념하고 있는 많은 지방 관료들을 만났으며, 피해 지역 시장들과 텍사스 주지사 등 현장의 많은 인력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이는 분명히 '목격자의 이야기'(a firsthand account)"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WP는 "이는 엄연히 '전해 들은 이야기'(a secondhand account)"라며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확한 코멘트에 대해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잡기보다는 단어 해석까지 새로 하며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hanks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01 12:07 송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
광고
AD(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AD(광고)
광고
AD(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