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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사드 직격탄에 합작사 갈등도…韓협력사 연쇄 타격

베이징현대, 협력업체에 밀린 대금 평균 3.5개월 달해
합작사 불협화음…베이징기차, 협력업체에 '단가 후려치기'
빨간불 켜진 현대차, 사드 후폭풍 여파
빨간불 켜진 현대차, 사드 후폭풍 여파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신호경 기자 = 중국에 5번째 공장까지 세우며 승승장구해온 현대자동차가 올해 들어 사드 보복 여파로 판매 급감에 합작 파트너와 갈등까지 빚으면서 한국 부품 협력업체들도 연쇄 타격을 받고 있다.

30일 중국 현지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중국 베이징현대는 현지 한국 협력업체 120여 개사로부터 부품을 공급받고 있고, 중국 현지 업체까지 포함하면 협력업체 수는 200여 개에 이른다.

지난 3월 본격적으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갈등이 시작되고 나서, 현대·기아차 중국 판매가 급감하는 바람에 베이징현대가 이들 협력업체에 밀린 대금은 평균 3.5개월 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업체의 경우 6개월 이상 대금을 못 받았다고 주장하고 나서는 등 협력업체들의 자금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베이징의 현대차 공장에 납품하는 A사 관계자는 "작년부터 사드 등의 여파로 베이징현대의 차 판매가 급격히 줄면서 우리 같은 부품 업체들도 타격을 받아왔다"면서 "특히 올해 들어 이런 현상이 심해졌으며 납품 대금을 못 받은 지 3개월이 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대금 지급 지연의 배경에는 단순히 현대·기아차의 판매부진에 따른 자금난뿐 아니라 베이징현대의 중국 파트너인 베이징기차의 '납품가 후려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현대차와 베이징기차가 지분을 반반씩 투자한 합작사로 현대차는 설계· 생산·판매를 담당하고 베이징기차는 재무를 맡고 있다. 따라서 부품사에 대금 지급은 베이징기차가 담당해왔다.

현지 부품업체 등에 따르면 베이징기차는 사드 보복 이후 실적이 나빠지자 일부 협력업체들에 납품가격을 20% 정도 깎아주면 밀린 대금을 지급하겠다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플라스틱 연료탱크 등을 공급하는 부품업체 베이징잉루이제가 납품 대금이 밀리자 아예 납품을 거부해 베이징현대 공장 4곳의 가동이 중단된 사태도 이런 협력업체와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빨간불 켜진 현대차
빨간불 켜진 현대차

하지만 현대차는 이런 '납품 대금-가격 인하' 연계 요구가 협력업체 부담을 가중한다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기차의 한국 협력사에 대한 '사드 보복'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일단 현대차는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베이징기차의 납품가 인하 요청은 한국, 중국 현지 기업 가릴 것 없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납품을 거부한 베이징잉루이제도 현지 중국 업체인 만큼 사드 보복 분석은 다소 지나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베이징기차는 현대차와 별도로 한국 협력사들을 개별 접촉하면서 부품가 인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베이징기차가 현대차와 한국 협력사들이 구축해놓은 시스템을 망가뜨리려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30일 부품 공급을 중단했던 현지 협력사가 부품 공급을 다시 시작함에 따라 베이징현대 공장들이 정상화됐으나, 한국 협력업체들의 대금 지급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허베이(河北)의 한 부품 협력업체는 "베이징 현대차의 판매 급감으로 우리 회사의 공장 가동률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면서 "8월에 베이징 현대차 공장들이 휴가를 이유로 한주 정도 쉬었는데 사실은 판매부진의 이유가 크다"고 전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43만947대(현대차 30만1천277대·기아차 12만9천670대)를 파는 데 그쳤다. 작년 상반기(80만8천359대)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에도 판매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다.

베이징의 한국인 밀집 지역인 왕징의 한 부동산 업체는 "최근 적지 않은 현대차 협력사들이 베이징현대의 판매부진 등에 타격을 입어 중국을 떠나고 있으며 현지에 파견된 현대차 직원들에 대한 지원도 일부 삭감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외국 기업들과 현지 기업이 합작해 설립한 부품회사가 대금 미지급을 이유로 납품 중단을 경고해 공장 가동중단 사태가 재발할 우려를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독일 프로이덴베르크와 일본 바오링사, 중국 창춘자동차가 합작한 공기여과기 제조 기업인 창춘커더바오는 현대차 측에 이달까지 밀린 대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납품을 중단하겠다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president2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8/30 20:3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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