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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현대차 공장 세운 '사드 보복', 부끄러운 줄 알아야

(서울=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중국 공장 4곳이 한 현지 부품사의 납품 거부로 수일간 가동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현대차에 따르면 중국과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의 4개 공장이 지난주 중반부터 29일까지 생산을 멈췄다가 30일 순차적으로 재개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베이징현대의 현지 판매가 급격히 부진해져 부품 대금 지급이 미뤄지자 플라스틱 연료탱크 공급 업체인 베이징잉루이제가 납품을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생산을 중단했던 곳은 베이징현대의 베이징 1∼3공장과 창저우(常州) 4공장이다.

현대차는 "해당 협력사가 부품을 다시 공급해 공장이 재가동됐다"면서 "밀린 대금 지금 문제는 계속 협의 중"이라고 했다. 이 회사가 받지 못한 부품 대금은 약 189억 원이라고 한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소한 하루 2천 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는 2만여 개 부품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한 가지만 공급이 안 돼도 생산이 어려워진다. 베이징현대의 위기는 현지에 동반 진출한 한국 부품업체들의 경영난을 가중하고 있다. 중국에는 현재 145개 한국 부품업체가 289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공장 가동률이 평균 50% 이하로 떨어져 수익성 악화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의 근본적 원인은 중국의 사드 보복이다. 사드의 성주 배치가 결정된 지난 3월 중순부터 베이징현대의 차량 판매가 급감해 이 회사의 올 상반기 중국 내 판매량은 작년 동기보다 42% 줄었다. 중국 정부는 한국의 사드 배치에 반대하면서 관변 매체를 통해 한국 상품 불매운동(한한령·限韓令)을 노골적으로 조장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외에 화장품, 전기 배터리 같은 한국 제품의 판매도 현격히 줄었다. 베이징현대는 현대차가 중국의 국유기업인 북경기차공업투자유한공사와 50 대 50 투자로 세운 합작기업인데도 한한령을 피하지 못했다. 이 회사의 생산은 현대차가, 재무 등 나머지 분야는 북경기차가 맡게 돼 있어 이번 일에서 현대차는 별다른 결정권을 갖지 못했다고 한다.

중국이 본격적으로 사드 보복에 나선 지 6개월을 넘기면서 한국 기업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유통 부문도 직격탄을 맞아 롯데마트와 국내 면세점 업계가 지금까지 본 피해가 1조 원을 넘는다. 모두 사드 보복 때문이라 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 중국의 반한(反韓), 반한국기업 정서에서 비롯된 것임은 부인하기 어렵다. 게다가 6개월이 지나도록 이처럼 황당한 상황이 개선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중국은 미국과 더불어 세계 2강(G2)으로 통하는 나라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한국이 방어 무기인 사드를 배치하는 것에 중국이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중국은 사드 배치를 문제 삼기 전에 북한이 도발을 못 하도록 해야 한다. 올해로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았다. 중국은 G2 위상에 맞지 않고, 명분도 없는 사드 보복을 접고 한국과의 관계 정상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8/30 19:0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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