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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잔인한 폭압" 잉락 친오빠 탁신,몽테스키외 인용 군부비판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트위터 계정에 남긴 메시지[트위터 캡처]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트위터 계정에 남긴 메시지[트위터 캡처]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잉락 친나왓(50) 전 태국 총리가 실형 선고가 예상되는 선고공판을 앞두고 해외로 도피한 가운데, 잉락의 친오빠인 탁신 전 총리가 오랜 침묵을 깨고 군부정권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탁신은 30일 자신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 "몽테스키외는 '법이라는 방패와 정의라는 미명하에 영속되는 폭압보다 더 잔인한 것은 없다'는 말을 남겼다"고 적었다.

프랑스의 철학자 미셸 몽테스키외의 명언을 인용, 재임 중 농민을 위한 쌀 수매 정책을 편 동생을 법의 심판대에 세운 군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탁신은 2008년 권력남용과 부정부패 등 혐의로 실형을 받을 위기에 놓이자 선고공판 직전 해외로 도피해 영국과 두바이 등지에서 활동해왔다.

그는 한때 해외에서 군부정권을 비판하기도 했지만 최근 몇 년간은 태국 정치 문제에 관한 공개 발언을 자제해왔다. 트위터 계정에 메시지를 게시한 것도 2015년 8월 이후 근 2년 만이다.

잉락은 총리 재임 중인 2011∼2014년 농가 소득보전을 위해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에 쌀을 수매하는 '포퓰리즘' 성격의 정책을 폈다.

이 정책은 탁신 일가의 정치적인 기반인 북동부(이산) 지역 등의 농민들에게서 큰 호응을 받았다.

그러나 이 정책은 잉락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2014년 쿠데타를 일으켜 잉락을 축출한 군부는 잉락을 쌀 수매 관련 부정부패 혐의로 탄핵해 5년간 정치 활동을 금지했고, 검찰은 재정손실과 부정부패를 방치했다면서 그를 법정에 세웠다.

법원은 민사소송에서 지난해 10월 잉락에게 무려 350억 바트(약 1조1천800억원)의 벌금을 물렸다.

또 법원은 이와 별도로 쌀 수매 과정의 부정부패를 방치한 직무유기 혐의에 대한 형사 재판도 진행해왔다.

법원은 지난 25일 선고공판을 열 예정이었으나 잉락은 이날 출석하지 않은 채 잠적했다. 현재 잉락은 두바이로 건너가 탁신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탁신과 잉락의 사진을 품에 안은 지지자[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탁신과 잉락의 사진을 품에 안은 지지자[epa=연합뉴스 자료사진]

meola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8/30 16:0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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