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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공연 '꼭두' 연출 김태용 "슬프지만 유쾌한 무대 될 것"

영화와 공연 공존하는 작품…국립국악원서 10월 4일부터 열려
국악과 영화의 만남 '꼭두' 기대해 주세요
국악과 영화의 만남 '꼭두' 기대해 주세요(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30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에서 열린 '꼭두' 제작발표회에서 김태용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8.30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국악의 정서와 영화적 이야기가 합쳐진 흥미로운 무대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장례는 슬픈 기운을 담고 있지만, 관람객이 허허 웃으면서 슬픔을 떠나보내는 느낌으로 공연을 보면 좋겠습니다."

상여를 장식하는 나무 조각상이자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는 매개체인 '꼭두'를 소재로 한 국악공연의 연출을 맡은 김태용 감독은 30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영화, 무용, 연극, 국악 콘서트가 모두 섞인 공연을 만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감독은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를 비롯해 '가족의 탄생', '만추'를 만든 영화감독으로 대규모 무대 공연을 연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자신의 장기를 살려 이번 작품을 영화와 공연이 공존하는 방식으로 꾸민다.

김 감독은 "전남 진도에서 촬영한 30분 분량의 영화가 스크린을 통해 상영되는 가운데 무대에서는 연극과 무용이 펼쳐질 것"이라며 "국악을 잘 모르는 사람도 유쾌하고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몇 년 전인가 판소리를 듣고 이상한 기운을 느껴 스태프와 함께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며 "당시 울게 했던 순간의 정체가 무엇인지 계속해서 찾고 있다"고 고백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무주산골영화제에서 고(故) 신상옥 감독의 영화 '성춘향'(1961)을 판소리 공연과 접목한 바 있고, 올해도 레게 음악과 판소리를 엮어낸 음악극 '레게 이나 필름, 흥부'를 제작하는 등 국악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그러나 김 감독은 처음 공연 연출을 제안받았을 때는 고사했다고 털어놓으면서 "국악은 진지함과 엄격함, 자유로움과 흥겨움을 모두 지니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악과 영화의 만남 '꼭두' 기대해 주세요
국악과 영화의 만남 '꼭두' 기대해 주세요(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30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에서 열린 '꼭두' 제작발표회에서 김태용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8.30
jjaeck9@yna.co.kr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라디오스타', '사도', '군함도'의 음악을 담당했던 방준석 음악감독은 "평소에 국악이 멀리 있다고 느꼈는데, 그게 아니라 우리의 뼛속까지 깊숙하게 침투해 있는 선율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사실을 깨닫는 순간마다 흥분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악을 과거의 음악으로 규정해서는 안 된다"며 "국립국악원에 있는 모든 것을 활용해 음악을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에서 어린 남매는 골동품 장수에게 팔았던 할머니의 꽃신을 찾기 위해 저승길을 탐험한다. 남매의 여정에는 시중을 뜨는 시중꼭두, 길을 안내하는 길잡이꼭두, 불안과 슬픔을 위로하는 광대꼭두,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무사꼭두 등 네 명의 꼭두가 동행한다.

누나 '수민' 역에는 '부산행'과 '군함도'에 출연한 아역배우 김수안이 캐스팅됐고, 남동생인 '동민' 역을 연기할 배우로는 최고·최정후가 뽑혔다.

시중꼭두는 여러 드라마와 연극에 얼굴을 비친 중견배우 조희봉이 맡고, 연극배우 심재현은 길잡이꼭두를 연기한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원인 이하경과 박상주는 각각 광대꼭두와 무사꼭두로 변신한다.

국악과 영화가 만난 새로운 공연 '꼭두'
국악과 영화가 만난 새로운 공연 '꼭두'(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30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에서 열린 '꼭두' 제작발표회에서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왼쪽 다섯번째), 김태용 감독(오른쪽 다섯번째)과 출연진들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2017.8.30
jjaeck9@yna.co.kr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지금까지 국악과 영화가 본격적으로 만난 적은 없었다"면서 "이번 공연을 통해 국악이 낯설고 어렵다는 편견이 사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작 과정을 카메라에 담아 단편영화로 만드는 한편, 내년에도 작품이 상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공연은 10월 4일부터 22일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볼 수 있다. 관람료는 3만∼5만원.

psh5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8/30 16:0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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