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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빨간 조끼" 홍콩 증권거래소, 10월 객장 폐지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홍콩 경제가 성장할 때 증권거래소 또한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거래소 중 하나였죠. 우리 모두 이곳의 일원이었다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홍콩 증권거래소의 주식 중개인 중 한 명이 오는 10월 객장 폐지를 앞두고 이같이 아쉬움을 털어놨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 보도했다.

홍콩 증시의 활기를 상징했던 '빨간 조끼' 차림의 중개인은 객장이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데 따라 31년의 발자취를 뒤로 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이들 중개인은 1980∼1990년대 1천 명이 넘어설 정도로 세를 불렸지만 전자 거래가 대세가 되면서 이제는 30여 명만 남아 객장을 지켜왔다.

중개 데스크도 906개에 달했으나 지금은 62개만 남아 있다.

데스크마다 '빨간 조끼' 차림의 중개인이 두 명씩 앉아 수신호를 보내며 목청을 높이던 주식 매매 풍경도 이젠 옛말이 됐다.

투자자들은 수수료가 낮고 처리도 빠른 전자 거래로 돌아서면서 거래소 객장을 찾아오는 발길이 뜸해졌기 때문이다.

상황은 다른 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도 최근 몇 년 사이에 중개 데스크를 확 줄였다.

이에 따라 홍콩 거래소 운영 주체인 HKEX는 주요국 금융 시장의 추세에 따라 객장을 폐지하겠다고 이달 초 발표했다.

중개인들은 "과거와 같은 영광을 되살리기 위해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노력해보겠다"는 취지로 폐지에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HKEX는 "노고에 감사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생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크라이스트펀드증권의 중개인인 크리스토퍼 청 워펑에겐 마지막 바람이 남아 있다. 객장이 문을 닫는 마지막 날 최대한 많은 '빨간 조끼'가 모여 기념사진을 찍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는 "마지막이 올 줄 알고는 있었다"면서 "우리처럼 소소한 중개인들의 헌신이 있었음을 기억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newglas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8/29 17:3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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