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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동의 시대'에 들어선 일본과 일본 진보지식인의 '애매함'

재일조선인 2세 서경식 교수 '다시, 일본을 생각한다' 출간
'반동의 시대'에 들어선 일본과 일본 진보지식인의 '애매함' - 1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재일조선인 2세로 한국과 일본인, 재일조선인의 문제에 천착해 온 서경식 도쿄게이자이대 교수가 일본에 관한 글을 묶은 책 '다시, 일본을 생각한다'(나무연필)를 펴냈다.

일본과 한국에서 발표했던 여러 글을 묶은 책은 일본의 진보적인 지식인인 '리버럴파 지식인'의 '애매함'을 비판한다.

저자는 1990년 이후 일본사회가 긴 '반동의 시대'에 들어섰다고 진단하며 20여 년 전과 오늘날의 일본을 비교한다.

20여년 전 일본 대다수의 중학교 교과서에는 간략하게나마 '위안부'에 대한 기술이 있었다. 히노마루(일장기)와 기미가요를 학교 현장에서 강요하지도 않았으며 혐오발언(헤이트 스피치)이 넘쳐나지도 않았다.

저자는 일본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퇴락'한데는 일본 리버럴파의 책임도 일부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1990년대 중반 이후의 '반동기'는 보수파와 우파들만의 작품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일본 국민 다수의 '국민주의'적 심성이 이들을 크게 이용한 것으로 본다. '국민주의'적 심성은 전쟁과 식민지배에 대한 책임을 파고드는 것은 피하고 싶지만 동시에 자신을 도덕적으로 높은 곳에 올려놓고 싶은 이율배반적인 소망이다. 아시아여성기금이나 한일 위안부 합의가 이런 모순(애매함)을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된다. 미국의 핵우산에 의존하면서 자신들이 유일한 피폭국임을 내세우는 것도 애매함의 또 다른 사례다.

저자는 최근 일본의 리버럴파가 이 '애매함'을 사상적·실천적으로 극복하기보다는 '애매함'에 스스로 용해되어 가고 있다고 우려한다.

그는 일본의 대표적 진보지식인인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도 역시 이러한 범주에 있다고 지적한다. 책에는 서 교수가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2016년 신문에 발표한 공개편지와 이에 대한 와다 하루키의 반박, 그리고 서 교수의 재반박 등이 실려 있다.

저자가 이처럼 일본 리버럴파를 비판하는 것은 그들과의 연대 가능성을 아직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도 일본 리버럴파를 적대적인 세력으로 보지 않는다. 그들이 분기(奮起.분발)하지 않는 한 이 반동의 시대로부터 벗어날 수 없으며 동아시아의 가까운 미래를 다음 전쟁의 위기로부터 구출해낼 수도 없다. 그렇기에 이런 '비판적 연대'를 시도하고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한승동 옮김. 324쪽. 1만6천원.

zitron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8/29 15: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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