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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노선 넘긴 현대차 임단협…생산차질 등 손실 불가피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현대자동차 노조가 새 집행부 선출 시까지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잠정 중단하기로 하면서 결국 협상이 추석 이후로 늦춰지게 됐다.

현대차로서는 경영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데다 집행부 선거 결과에 따라 교섭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 수도 있어 유무형의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29일 울산공장 노조 사무실에서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올해 임단협 교섭을 잠정 중단하고 새 집행부 선거 후인 10월부터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회사가 추가 임금안 등을 내지 않아 추가 교섭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다음 집행부가 교섭하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추가 투쟁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4월부터 28차례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양측은 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4차 산업혁명과 자동차산업 발전대응 노사대책위원회 구성 등 일부 안건에는 의견이 일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임금, 완전한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 등 주요 쟁점에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전날 교섭에서 잠정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현대차 노사 교섭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대차 노사 교섭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 노조 집행부의 임기는 9월 말까지이나 다음 달부터는 새 지도부를 뽑기 위한 선거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이 때문에 노사는 전날 교섭에서 잠정 합의를 이룬 뒤 이달 말까지 조합원 설명회와 찬반투표까지 마치려는 '마지노선'을 정했으나 결국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회사는 지금까지 임금 부문에서 호봉 승급분(정기 승급분 + 별도 승급분 1호봉 = 4만2천879원) 지급을 제외한 기본급 인상 불가, 성과금 200% + 100만원 지급안을 냈다.

이어 단체 개인연금 5천원(현재 2만원) 인상, 성과금 50% + 일시금 40만원 + 복지포인트 10만(회사가 지정하는 곳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포인트) 지급 등 추가안도 제시했지만 노조는 거부했다.

교섭 장기화에 따라 현대차는 경영의 불확실성을 해소하지 못하고 노조가 생산에 집중하기 어려워져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또 노조 집행부가 교체될 경우 그동안 진행해온 교섭을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새로 시작해야 할 수 있어 관련 비용을 2배로 지출해야 할 처지다. 연내 임단협 타결이 어려울 수도 있다.

이미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현대차는 일부 생산 차질을 겪었다.

노조는 지난 10일부터 전날까지 8차례 부분파업을 벌였고 3차례 주말 휴일 특근을 거부했다. 사측은 이로 인해 차량 3만8천여 대를 만들지 못해 8천억여원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현대차의 첫 소형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 제네시스 G70 등 신차 생산에는 큰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노사가 신차 출고에는 영향이 없도록 적극 협조하기로 뜻을 모아서다.

지난 6월 출시된 코나는 현재 계약 고객들이 차를 받기까지 1개월가량 대기해야 한다.

이는 앞서 노사 간 시간당 생산량(UPH) 협의가 늦어져 본격적 출고가 7월 2주차부터 시작된 데다 8월에 여름 휴가로 공장이 쉬었던 영향이 컸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기대작인 G70의 양산은 예정대로 다음 달부터 이뤄진다. G70은 9월 1일 미디어 사전 공개 행사에 이어 9월 중순께 공식 출시되며, 가격대는 3천만원대 후반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 [연합뉴스 자료사진]

bryo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8/29 14:5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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