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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지스함 사고, 中 해킹 때문이라고(?)…中매체들 '벌떼' 공격

송고시간2017-08-28 11:34

"美해군 아시아·태평양 해역통제 강박증이 사고위험 높여" 지적


"美해군 아시아·태평양 해역통제 강박증이 사고위험 높여" 지적

[제작 최자윤]
[제작 최자윤]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싱가포르 믈라카 해협에서 미국 해군 이지스 구축함과 상선의 충돌 원인이 중국의 해킹과 관련됐다는 서구 매체의 보도에 대해 중국이 강력히 무책임한 보도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와 신랑(新浪·시나) 군사망 등은 서구 매체들이 '중국 음모론'을 제기한 데 대해 "논리적으로 결함이 큰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의 음모론엔 논리적 결함이 있다'라는 분석 기사를 통해 "이번 사고가 중국 해커의 소행이라는 음모론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세계 최고의 사이버전 능력을 갖춘 미군이 이를 막지 못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러시아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일반 상선이 아닌 군함을 상대로 위치정보시스템(GPS) 시스템을 해킹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며 "미 군함에는 고가의 정밀한 장비가 설치돼 있을 뿐 아니라 24시간 감시 체계를 가동하고 있어 해킹을 통해 충돌사고를 낸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신랑 군사망도 "만약 교란 신호를 보내 미 군함의 GPS에 영향을 줬다는 주장이 사실이라 해도 논리적인 결함이 있다"며 "교란 신호로 인해 미 군함 주변의 다른 선박들도 비슷한 영향을 받아야 하는 데 이런 증거는 없다"고 중국 해킹설을 일축했다.

인민일보 영문 자매지인 글로벌 타임스도 이날 사평(社評)을 통해 이번 충돌사고의 배후가 중국이라는 것은 매우 황당한 주장이라고 강경한 어조로 비난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이 해킹을 통해 미국의 군함과 상선을 국제 항로에서 충돌하게 만드는 능력과 의지가 있다는 것은 공상과학 소설 같은 이야기"라며 "서구 매체의 이런 보도는 이념적 편견이 매우 심하게 개입된 것이다"고 역설했다.

신문은 "이런 논조는 미국의 우려를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중국 배후설과 같은 음모론을 제기함으로써 이번 사고에 대한 정치적 부담과 미 해군에 대한 압력을 낮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도 별도의 사평(社評)에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유행했을 때 중국 내에서 미국이 생물학전을 한다는 음모론이 퍼진 적이 있지만, 중국의 어떤 주류 매체도 이를 다룬 적은 없다"고 서구 매체의 보도 행태를 비판했다.

이어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해역을 통제하려는 강박증이 이런 사고 위험을 높인다"며 "미국이 이번 충돌사고의 진짜 원인에 대해 용기 있게 마주하고, 적절한 개선책을 간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폭스뉴스 등 일부 서구 매체는 첨단 레이더 기능을 자랑하는 미 구축함이 상선과 충돌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과 러시아의 해킹으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21일 싱가포르 동쪽 믈라카 해협에서 상선과 충돌한 미국 해군 알버레이크급 구축함인 존 S. 매케인함(DDG-56).[A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1일 싱가포르 동쪽 믈라카 해협에서 상선과 충돌한 미국 해군 알버레이크급 구축함인 존 S. 매케인함(DDG-56).[AP=연합뉴스 자료사진]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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