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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자유언론운동 싹튼 버클리서 긴장속 우익·맞불 시위

송고시간2017-08-28 09:58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1960년대 미국 자유언론운동 중심지였던 캘리포니아 주 버클리에서 27일(현지시간) 충돌 우려 속에 인종주의 항의 집회와 우익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버클리의 마틴 루서 킹 주니어 공원에는 우익 단체 시위 '미국 마르크시즘 반대 집회'와 이에 대한 맞불 시위 '증오에 맞선 집회'에 참가하는 시민 수백 명이 모였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공원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시위 참가자 소지품을 확인했다. 시위 현장에는 야구 방망이, 개, 스케이트보드, 얼굴을 가릴 수 있는 스카프 등의 소지가 금지됐다.

참가자 수는 '증오에 맞선 집회'가 '마르크시즘 반대 집회'를 크게 웃돌았으며, 양측 시위대는 평화로우면서도 팽팽한 긴장감을 교환했다고 AP는 전했다.

맞불 시위대는 '도널드 트럼프에게 축복이 있기를'이라고 쓰인 피켓을 든 한 멕시코 출신 남성에게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이 남성은 멕시코에서 태어났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구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 캠퍼스에서도 이날 대학 경찰이 시위대의 자제를 촉구하는 가운데 인종주의에 항의하는 '증오에 맞선 베이에어리어 집회'가 열렸다.

전날 버클리 이웃 도시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우파 단체 집회가 맞불 시위 인파가 몰려온 가운데 당국의 불허로 무산돼 긴장감이 고조한 상황이었다.

에드 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우파 집회 취소가 '증오를 불러오는 집단'에 대한 승리라고 선언했다.

이날 우익 집회 주최자 앰버 커밍스도 "좌파 극단주의자들이 의견을 말하지 못하게 한다"며 집회를 취소하고 자신이 유일한 참가자가 되겠다고 밝혔으나, 현장에 지지자 여러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버클리는 자유언론운동이 싹튼 도시다. 1960년대 학생들의 정치적 의사 표현 권리를 주장한 자유언론운동은 인종 차별 반대, 베트남 전쟁 반대 시위로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에는 버클리에서 보수 논객 강연을 둘러싼 논란, 트럼프 대통령 찬반 지지자들의 충돌 등이 끊이지 않았다.

이 와중에 지난 12일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일어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 시위가 지역 경찰과 시민사회 지도자들에게 시위 대응 방식을 재고하게 했다고 AP는 설명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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