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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대통령, 자신의 대선자금 수사 유엔기구 수장 추방

송고시간2017-08-28 00:31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지미 모랄레스 과테말라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자신의 대선자금을 수사하던 유엔 산하 반부패 기구의 수장에 대해 추방 명령을 내렸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정부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동영상에서 콜롬비아 국적의 이반 베라스케스 유엔 과테말라 반면책 국제위원회(CICIG) 위원장을 외교적 기피인물로 선언하고 그에게 즉각 자국을 떠날 것으로 명령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동영상에서 "나는 우리 국민의 이익은 물론 국내 법치와 제도를 강화하기 위해 베라스케스에게 즉각 우리나라를 떠나라고 명령했다"며 "베라스케스가 내정에 간섭해왔다"고 밝혔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베라스케스를 추방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물어 카를로스 라울 모말레스 외교부 장관을 경질했다.

CICIG는 지난 2015년 현지 검찰과 함께 세관 뇌물 비리를 저지른 오토 페레스 몰리나 전 대통령의 퇴진과 구속을 이끌었다.

최근에는 대선 자금을 수사하면서 모랄레스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 25일 CICIG와 과테말라 검찰은 모랄레스 대통령과 집권여당인 국민통합전선(FCN)의 대선자금 수사를 진전시키기 위해 대법원에 모랄레스 대통령의 면책 권한 박탈을 요청하기도 했다. 대법원이 대통령의 면책권 박탈 판결을 내리면 의회가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

검찰과 CICIG는 모랄레스 대통령이 80만 달러의 자금 출처에 관해 설명하기를 거부하고 FCN의 회계장부를 은닉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무죄를 주장해온 모랄레스 대통령은 같은 날 베라스케스 추방을 위해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났지만 쿠테레스 총장은 베라스케스에 대한 신임을 밝혔다.

코미디언 출신인 모랄레스 대통령은 몰리나 전 대통령의 부패 스캔들에 대한 국민적 공분에 힘입어 2015년 10월 당선됐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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