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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은 '나 혼자'… 무대 뒤편 낯선 공간에서의 몽환적 경험

남산예술센터 '천사-유보된 제목' 공연
'천사-유보된 제목' 공연 모습[서울문화재단 제공]
'천사-유보된 제목' 공연 모습[서울문화재단 제공]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서울 남산 자락에 있는 남산예술센터. 소극장도 아닌 이 공연장을 나 혼자서 '전세'낸다면 어떤 느낌일까.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열리는 '천사-유보된 제목'은 이런 생각이 현실로 이뤄지는 공연이다. 매 공연 관객은 단 한 명만 입장할 수 있다.

29일 개막을 앞둔 27일 오픈 리허설에 참가해 단 한 명의 관객을 위한 공연을 미리 경험했다.

극장에 들어가면 'B구역 9열 1번', 불 꺼진 공연장 속 오직 한 명의 관객석에만 조명이 비추고 있다. 아무도 없는 공연장은 평소 공연장의 모습과는 달리 낯설다. 넓은 공연장 안에 혼자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묘해진다. 암전 후 다시 조명이 켜지자 공연장에는 흰옷을 입은 여성 배우가 나타났다.

이후 공연은 배우의 안내에 따라 무대 뒤편 분장실부터 남산타워가 보이는 건물 옥상까지 곳곳을 이동하면서 진행됐다. 배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오직 몸짓과 손짓, 불빛으로만 의사를 전달한다.

'천사-유보된 제목' 공연 중 모습.[서울문화재단 제공]
'천사-유보된 제목' 공연 중 모습.[서울문화재단 제공]

관객은 60분 공연 시간 내내 낯선 무대 뒤편 공간과 마주하며 몽환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배우의 안내를 받아 들어간 방에는 뿌연 안개가 끼어있고 환청인지, 진짜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작은 소리가 들린다.

폐허같은 복도를 지나 들어간 방에서는 자꾸 관객의 과거를 묻는다. 지금은 알 수 없지만 기억 속에 남은 공간은 어디인지,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신체의 비밀은 무엇인지, 기억나는 친구의 이름은 무엇인지를 묻는 말에 과거를 곱씹는 순간 강풍이 불어오고 종이들이 흩날린다. 알 수 없는 몸짓을 하던 배우는 공연의 마지막 순간 텅 빈 공간 속에 관객을 홀로 남겨둔 채 사라진다.

공연의 처음과 끝에는 MP3플레이어와 가상현실(VR)을 볼 수 있는 고글이 주요한 소품으로 사용돼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그동안 관객이 걸으면서 현장과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는 상황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특정적(site-specific) 퍼포먼스 작업을 해 온 작가 서현석이 연출을 맡았다.

서 연출은 "극장 속 고독한 여정에서 자신의 내면과 조우하게 될 터"라면서 "관객 한 명 한 명에게 거칠면서도 고독한 몽환적인 연극적 상황을 제안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은 2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계속된다. 하루 40명씩 총 240명이 관람할 수 있으며 예매를 통해 예약한 시간에만 공연이 진행된다. 중학생 이상 관람가. 전석 3만원, 청소년과 대학생은 1만8천원. ☎ 02-758-2150.

'천사-유보된 제목' 공연 모습[서울문화재단 제공]
'천사-유보된 제목' 공연 모습[서울문화재단 제공]

zitron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8/27 19:1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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