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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김홍택 첫 우승 이끈 '스크린골프·아버지·장타'

캐디를 맡은 아버지 김성근 씨와 김홍택.[KPGA 제공]
캐디를 맡은 아버지 김성근 씨와 김홍택.[KPGA 제공]

(부산=연합뉴스) 권훈 기자= "필드 나갈 돈이면 스크린골프 여러 번 칠 수 있잖습니까."

27일 부산 해운대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카이도 시리즈 동아회원권그룹 다이내믹 부산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홍택(24)은 스크린골프로 실력을 연마했다.

"필드를 많이 나갈 만큼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다"는 김홍택은 "스크린골프는 훌륭한 대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샷은 필드 골프나 스크린골프나 똑같다"면서 "다만 필드에서는 바람을 비롯한 다양한 자연환경 때문에 더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정규 투어에 발을 디딘 김홍택은 난생처음 겪는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 경기에서 떨지 않고 제 실력을 발휘한 것도 스크린골프대회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스크린골프대회에도 중계 카메라가 돌아가고 관중도 있다"며 웃었다.

심지어 김홍택은 30∼50m 거리 웨지샷 연습도 스크린골프를 통해 정교하게 가다듬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떠서 날아가는 거리는 필드샷과 똑같다"고 말했다.

김홍택은 이번 대회 내내 폭발적인 장타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172㎝의 작은 키에 몸무게는 78㎏다. 골프 선수로는 왜소한 체격이지만 300야드에 육박하는 장타를 펑펑 날린다.

김홍택은 "장타력은 타고 난 것 같다. 어릴 때부터 거리는 고민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25호 장갑을 끼는 큰 손과 280㎜ 짜리 신발을 신는 '왕발'도 장타를 치는 원동력인 것 같다고 김홍택은 설명했다.

야구 선수 출신이지만 골프 레슨 자격증을 여럿 딴 아버지 김성근(50) 씨는 김홍택에게 늘 세게 치라고 주문했다.

타고난 능력에 이같은 지도 방식 덕에 김홍택은 작은 체격에도 투어 3위(평균 296.5야드)의 장타자로 우뚝 섰다.

김홍택은 "살살 치면 외려 OB가 난다. 무조건 세게 친다"고 말했다.

김홍택은 아버지 김 씨에게서 골프를 배웠다. 김홍택의 아버지 김 씨는 연습장을 운영하면서 일반인에게 골프를 가르친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김홍택에게 골프 코치는 아버지 김 씨뿐이다.

이번 대회에서 아버지 김 씨는 캐디까지 맡았다. 아버지, 코치, 캐디 등 1인3역을 해낸 셈이다.

캐디를 맡은 지 세번째 대회 만에 우승을 합작해낸 부자는 챔피언 퍼트를 마친 뒤 주먹을 한차례 마주쳤을 뿐 아무런 말을 주고받지 않았다.

김홍택은 "아버지 말도 안 듣고 속을 썩인 게 여러 번인데…"라더니 "이번 우승은 아버지 덕이다. 정말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세 차례 더 캐디를 해주신다고 했다. 무릎이 좋지 않으신데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핀 공략 방법이나 공이 가지 말아야 할 곳 등을 세세하게 일러주는 아버지 김 씨는 김홍택이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4타차 선두로 나서자 "남은 홀은 파만 해도 우승이다. 침착하자"고 아들을 다독였다.

김홍택은 주니어 시절엔 '드라이버만 멀리 칠 뿐 그저 그런 선수'였다. 국가대표나 상비군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러나 김홍택은 큰 꿈을 꾸고 있다.

"PGA투어 진출이 꿈"이라는 그는 "먼저 아시안투어에 진출해서 여러나라 선수들과 겨루며 실력을 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에 받은 1억4천만원의 상금은 아시아투어 퀄리파잉스쿨을 응시하는 종잣돈으로 삼을 계획이다.

"올해 목표가 2승이었는데 이제 기왕이면 큰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김홍택은 "부족한 쇼트게임 연습에 더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kho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8/27 17:2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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