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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복지농장 12곳 밀집…단양 영춘, 계란 청정지대 '우뚝'

송고시간2017-08-28 07:13

전국 복지농장 13% 차지…인증제 도입 전부터 '청정사 육' 고집

살충제 계란 파문 속 '건강한 계란' 원하는 소비자들 주문 쇄도

(단양=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살충제 파문요. 우리 마을에서 생산하는 달걀은 그런 걱정 없어요"

전국의 산란계 양계농가가 살충제 계란의 후폭풍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살충제 계란 파동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된 '공장식 사육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닭의 생태 특성을 고려한 친환경 사육 방식 덕분에 살충제 계란 파동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동물복지농장이 공장식 사육 구조를 대신할해결책으로 떠오면서 충북 단양군 영춘면이 '친환경 달걀 1번지'로 주목받고 있다.

천혜의 청정 자연 환경을 갖춘 데다 친환경 사육 방식을 고집하는 이 지역 농가들의 강한 자존심이 바탕이 된 단양의 산란계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률은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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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단양군에 따르면 영춘면에 있는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 14곳 중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곳은 무려 12곳이나 된다. 동물복지농장 인증률이 85%를 웃돈다.

충북도 전체적으로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농가는 모두 24곳(산란계 양계농가)이다.

이 가운데 절반이 단양에 몰려 가장 많고, 음성 4곳, 제천·진천 2곳, 충주·영동·증평·보은 1곳이다. 단양 동물복지농장 12곳은 모두 영춘면에 있다.

전국적으로 살펴봐도 92곳(산란계 양계농가·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 기준)의 동물복지농장 중 13%가 영춘면에 집중돼 있다. 그야말로 동물복지의 메카인 셈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주관하는 동물복지 인증 농장은 사육 동물의 복지 수준을 높이기 위한 인증제도다. 사육시설 및 환경, 사육 방법 등 61개 항목에서 80점 이상 얻어야 인증받을 수 있다.

사실 이 지역 농가들은 2012년 동물복지 인증제도가 시작되기 전부터 친환경 사육방식을 고집하고 있었다.

충북도 관계자는 "친환경을 추구하는 농가들이 모여 1990년대 초부터 영춘면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대기업에 계란을 납품하며 정착했다"고 말했다.

지역 농가 중 하나인 계용축산의 대표 최순철(60)씨는 "동물복지농장 인증제도가 국내에 도입되기 전부터 이 지역은 친환경 사육방식을 선택한 농가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인증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기준을 세우기 위해 우리 지역 양계농가들을 둘러보고 참고했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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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AI)나 살충제 계란 파문으로 전국의 양계농가가 초토화된 상황에서도 천혜의 자연환경은 영춘면이 청정지대를 유지하는 또 다른 원동력이다.

인적이 드문 외진 곳에 있다 보니 질병 등에 노출될 일이 적다는 것이다.

영춘 양계 농장주 이운국(46)씨는 "단양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였고 닭들을 그냥 방목해 기를 수 있는 최적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며 "사람들이 살기에도 좋은 곳이니 동물들이 살기에도 마찬가지 아니겠냐"고 말했다.

초기 투자시설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단위면적당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일반 계란보다 비교적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지만 최근 불거진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소비자들의 문의 전화가 농장마다 잇따르면서 '몸 값'이 오르고 있다.

최씨는 "일반 계란보다 가격이 좀 비싼 것이 부담스럽겠지만 더 안전한 계란을 원하는 소비자들이나 유통 관계자들의 문의전화가 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며 "안심할 수 있는 건강한 먹을거리를 원한다면 동물복지로 가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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