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배너
배너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中 권력실세 축재의혹 필화에 SCMP 칼럼니스트 사퇴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차기 지도부 입성이 유력시되는 리잔수(栗戰書) 중국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가족의 축재 의혹을 내비쳤던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여성 칼럼니스트가 절필을 선언했다.

SCMP 칼럼니스트 셜리 얌(任美貞)은 25일 차이나 유니콤의 혼합식 소유구조 개편과 관련한 칼럼 말미에 "이것이 나의 마지막 칼럼이다. 지난 11년 동안 독자 여러분의 인내에 감사드린다"는 글로 사의를 표했다.

SCMP는 이에 대해 셜리 얌이 휴가 후 사직할 뜻을 전해왔다면서 유감이지만 그의 개인적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셜리 얌은 지난달 19일 칼럼에서 싱가포르 투자자 추아화포(蔡華波·32)가 6월 말 홍콩 페닌슐라호텔의 모회사 지분을 대거 인수했다며 리첸신(栗潛心)이라는 여성과 등기주소가 같은 점으로 미뤄 두 사람이 부부 관계로 보인다고 썼다.

리잔수 주임 딸의 이름도 리첸신이다.

셜리 얌 칼럼은 또 차이화보가 홍콩의 한 상장사 직무를 퇴직한 지 수일 만에 리첸신과 함께 베이징에 들어간 적 있다고 했다.

리 주임 가족의 축재를 시사하는 내용의 이 칼럼은 그러나 하루 만에 삭제됐다. SCMP측은 "내부 보도준칙에 부합하지 않고 실증 확인을 거치지 않은 암시로 오해를 낳을 수 있다"며 독자들에 사과의 뜻을 표했다.

문제의 리첸신이 리 주임 딸과 동일인으로 확인됐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홍콩에서 활동하는 리 주임의 딸 리첸신은 중국과 홍콩의 협력을 촉진하는 청년단체인 화징회(華菁會) 부회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셜리 얌의 이 칼럼이 사실 여부를 떠나 현재 중국의 최고 실세 중 한 명인 리 주임의 격분을 샀을 가능성은 농후하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비서실장 격인 리 주임은 1980년대 초부터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활동하며 시 주석의 국내외 방문 대부분을 수행, 역대 중앙판공청 주임중 가장 막강한 지위를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이에 따라 중국 관측통 대부분이 올 가을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대)에서 리 주임의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을 내다보고 있다.

최근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도 리 주임이 67세의 고령에도 정치국원에서 승진해 왕치산(王岐山)이 맡아온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직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홍콩 빈과일보는 SCMP 칼럼에 이어 추아화포와 리첸신의 공동 거주지와 관련한 의혹을 더욱 상세하게 보도하며 리 주임이 홍콩의 행정에 크게 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리 주임이 홍콩 당국자들에게 지난 6월 말 시 주석의 홍콩 방문 당시 공항 내 레드카펫이 짧았고 강단에 생화가 없었던 '부실한' 의전에 대해 상당히 화를 냈다고 신문은 전하기도 했다.

필화 사건 이후 셜리 얌은 더는 칼럼을 쓰지 않았고 이에 대해 SCMP측은 셜리 얌이 휴가 중이라고만 밝혔다.

1개월 만에 다시 칼럼을 재개한 그는 결국 마지막 칼럼임을 알렸다. 셜리 얌은 전날 주변에 동료와 독자들의 지지에 감사드린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는 그의 사임이 1개월 전 칼럼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베테랑 기자 출신의 셜리 얌은 SCMP의 전업 칼럼니스트로 전직해 주로 중국 기업들의 폐단을 꼬집으며 시사, 경제와 관련한 날카로운 글을 많이 썼다.

SCMP는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영문 신문으로 2015년 말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에게 인수됐다. 정론지로 유명했던 SCMP가 마윈 인수 후 자기 검열과 함께 중국 권력 눈치보기를 하며 '변절'했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된다.

SCMP가 삭제한 셜리 얌 칼럼[빈과일보 캡처]
SCMP가 삭제한 셜리 얌 칼럼[빈과일보 캡처]

joo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8/26 13:27 송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
광고
AD(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AD(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