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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성직자 성폭행 유죄판결에 추종자들 폭동…29명 사망(종합)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에서 상당한 추종자를 거느리고 있는 힌두교계 성직자가 25일(현지시간) 성폭행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법정 구속되자 추종자들이 이에 반발해 집단으로 폭력을 행사하며 경찰과 충돌, 29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쳤다.

지난해 10월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구르미트 람 라힘 싱(가운데)이 영화 'MSG' 2편을 홍보하기 위한 기자회견장에 오토바이를 타고 추종자들과 함께 도착하고 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10월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구르미트 람 라힘 싱(가운데)이 영화 'MSG' 2편을 홍보하기 위한 기자회견장에 오토바이를 타고 추종자들과 함께 도착하고 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인도 하리아나 주 판치쿨라 법원은 2002년 자신을 따르던 15세 소녀 등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구르미트 람 라힘 싱(50)에게 이날 유죄 평결을 내리고 법정구속했다.

법원은 28일 싱의 형량을 결정해 선고할 예정이다.

법원 밖에서 판결을 기다리던 싱의 지지자들은 유죄 평결이 전해지자 NDTV 등 주변에 있던 방송사 취재차량의 창문을 깨는 등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일부는 차량에 불을 질렀으며 기차역도 공격했다.

그의 지지자들은 전날부터 10만명 넘게 판치쿨라에 모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사용해 법원 주변에 모인 군중 해산에 나섰다.

하리아나 주정부는 소요 사태 확산을 막고자 군에도 지원을 요청했으며 다국적 기업들이 모여 있는 구루그람 시를 제외하고는 주 전역에 모바일 인터넷과 휴대전화 문자서비스 사용을 차단했다.

하지만 싱의 추종자들은 수도 델리에서도 버스 한 대와 승객이 타지 않은 빈 열차에 불을 지르는 등 하리아나 주 인접 지역으로까지 폭력 사태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25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빈 열차에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하고 있다. 이 불은 이날 유죄 평결을 받은 구르미트 람 라힘 싱의 추종자들이 낸 것으로 추정된다.[EPA=연합뉴스]
25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빈 열차에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하고 있다. 이 불은 이날 유죄 평결을 받은 구르미트 람 라힘 싱의 추종자들이 낸 것으로 추정된다.[EPA=연합뉴스]

'신의 현신'이라고 자칭하는 싱은 힌두교계 단체인 데라 사차 사우다(DSS)를 이끌고 있다.

가죽 재킷을 입고 오토바이를 타는 등 성직자로서는 특이한 차림으로도 유명한 그는 마약 근절 캠페인을 벌이고 대규모 헌혈 캠프를 운영했으며, 2015년과 2016년 자신이 주인공으로 출연해 오토바이를 타고 사회악을 없애는 내용의 상업영화 'MSG:더 메신저' 1편과 2편을 제작해 인도내 유명 극장 체인을 통해 개봉하기도 했다.

싱은 또 지난해 쌀, 꿀, 피클, 라면 등 150여가지 상품을 제조·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싱은 이번 성폭행 사건 외에도 언론인 살해 혐의로도 재판을 받고 있으며 일부 남성 추종자들을 강제로 거세시킨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다.

25일 인도 하리아나주 판치쿨라에서 구르미트 람 라힘 싱이 유죄 평결을 받은 뒤 거리에 있던 오토바이들이 불타고 있다.[EPA=연합뉴스]
25일 인도 하리아나주 판치쿨라에서 구르미트 람 라힘 싱이 유죄 평결을 받은 뒤 거리에 있던 오토바이들이 불타고 있다.[EPA=연합뉴스]

ra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8/26 01:2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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