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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거짓말에 대한 고해성사…솔직하게 토해냈죠"

송고시간2017-08-25 15:47

싱글 '거짓말' 쇼케이스…"릴테이프 녹음, 아날로그 사운드로 완성"

박기영 '열창'
박기영 '열창'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가수 박기영이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하나투어브이홀에서 열린 신곡 '거짓말' 발표간담회에서 열창하고 있다. 2017.8.25
scap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사실은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려고 했어/ 그런데 너를 갖고 싶은 내 마음이 나도 모르게 너무나 커졌어/ 그래서 거짓말을 했어, 그래서 거짓말을 했어~'('거짓말' 중)

25일 공개된 가수 박기영의 신곡 '거짓말'은 자신이 여러 인간관계 속에서 했던 거짓말에 대한 고해성사다. 때론 담담하게, 때론 에너지를 온전히 소진하듯이 성토하는 그의 이야기는 공감과 울림을 준다.

박기영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하나투어브이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사회는 관계를 맺어야 유지되는데 그 관계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며 "그것 때문에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관계에 대한 염증과 후회, 깨달음, 이해를 느끼며 만든 노래다. 우린 다 거짓말을 하는데 그에 대한 후회를 고해성사하듯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관계에 대한 고민을 한 계기가 있을까.

그는 "연인, 친구, 부모 자식과의 사이에서나 아이를 키우면서 하는 수많은 거짓말이 있다"며 "상대가 나에게 한 거짓말 때문에 상처를 받아 비난하는 와중에 나의 모습을 보게 된 순간이 있었다. '내가 무엇이 다르다고 그런 얘길 할까' 하면서 나의 내면을 바라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일을 겪으며 사실 난 아무것도 아니라고, 가진 것이 없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상대가 날 바라보는 눈빛 때문에 내가 무엇인가가 되어야 했고, 나도 모르게 돼버렸다"며 "나에겐 큰 사건이 많았는데 이 노래를 하면서 내 딸에게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겠지만, 노래에서만큼은 이제 좀 더 솔직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박기영, 오랜만에 신곡 들고 나왔어요
박기영, 오랜만에 신곡 들고 나왔어요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가수 박기영이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하나투어브이홀에서 열린 신곡 '거짓말' 발표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2017.8.25
scape@yna.co.kr

작년 10월 이 곡을 구상한 그는 올해 4월 톤스튜디오 공연에서 라이브로 선보인 뒤 새로운 편곡과 웅장한 코러스를 더해 음원을 완성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전혀 섞지 않고 보컬과 드럼, 베이스, 기타, 그랜드 피아노 등 아날로그 질감을 내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특히 드럼을 원테이크(곡 전체를 한 번에 연주하는 방식)로 릴테이프에 녹음해 따뜻하고 울림 있는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또 사운드에 대한 고집으로 보컬 녹음에만 70여 개 트랙을 사용했고 믹싱과 마스터링 작업에 한 달여를 투자했다.

그는 "내밀한 이야기에 전자음이 섞이길 원하지 않았다"며 "인간적이고 따뜻한 소리이길 원했는데 다행히 내가 녹음한 톤스튜디오에는 릴테이프가 있어서 아날로그 사운드를 제대로 담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녹음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코러스였다"며 "코러스가 진솔하게 내가 말하는 것들을 받쳐주길 바랐다. (70개 트랙 중) 코러스 녹음에만 60트랙을 사용했다. 그 작업이 재미있고 뜻깊었다"고 덧붙였다.

박기영, 신곡 발표
박기영, 신곡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하나투어브이홀에서 열린 가수 박기영의 신곡 '거짓말' 발표간담회에서 배순탁 음악평론가(왼쪽부터), 박기영, 뮤직비디오 감독을 맡은 밴드 레이지본의 노진우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8.25
scape@yna.co.kr

역시 직접 구상한 뮤직비디오는 밴드 레이지본의 보컬 겸 기타리스트 노진우가 맡았다. 뉴욕필름아카데미를 졸업한 노진우는 영상 프로덕션 '스테이골드 모션픽처스'의 감독으로 국내에서 광고와 뮤직비디오를 연출하고 있다. 주인공은 할리우드 배우 조셉 리가 맡았다.

이 자리에 함께한 노진우는 "노래 본연의 것을 해치지 않는 영상을 만들려 했다"며 "노래의 말과 음이 진실하게 느껴져서 영상이 노래를 방해하지 않게끔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1998년 데뷔한 박기영은 "19년간 활동하며 마음에 쏙 든 뮤직비디오가 단 한편도 없었다"며 "노 감독이 노래의 느낌을 잘 살려내 줬다"고 칭찬했다.

모든 작업을 끝낸 뒤 박기영은 시원했다고 한다.

"토해내듯이 작업하고 나면 공허함과 허무함이 남을 수 있어요.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솔직함이에요. 어떤 가면을 쓰지 않고 안에 있는 것을 일차원적으로 꺼냈어요. 주위에서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가 '자기 얘기'라고 했어요. 우리가 모두 내밀한 자신만의 거짓말을 하고 있고, 솔직하게 드러내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이 노래에 공감할 것 같아요."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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