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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째 시카고 컵스 홈구장서 야구경기 전하는 맹인 기자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30년째 미국 프로야구(MLB) 시카고 컵스 홈구장인 리글리필드 기자실에서 야구경기를 실감 나게 전하고 있는 60대 시각장애인 라디오방송 기자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카고 ABC방송은 22일(현지시간) 1980년대부터 일리노이 중북부 라살의 WLPO 1220AM 라디오에서 컵스 경기 소식을 전해온 크레이그 린치(67)를 소개했다.

린치는 "당시 컵스 선수 몇 명을 인터뷰하기 위해 컵스 구단에 '하루 취재 허가증'을 신청한 것을 계기로 '영구 출입 허가증'을 갖게 됐고, 리글리필드 기자실의 지정석을 30년째 지키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곳(리글리필드 기자실)에 앉아있으면 무척 행복하다. 특히 여름철, 경기장을 향해 난 기자실 창문이 모두 열리고 관중의 반응과 함성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때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린치는 선천적인 시각장애인으로 시력이 전혀 없지만, 장애가 야구에 대한 열정을 가로막지 못했다.

그는 컵스가 홈경기를 하는 날이면 리글리필드에 나가 전화로 방송국과 연결해 경기 소식을 전하고, 선수와 감독 인터뷰에도 적극 참여한다.

린치는 시카고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함께 텔레비전 중계로 컵스 경기를 들으며 자랐고, 다섯 살 때인 1955년 5월 처음 리글리필드를 찾았다면서 "관중이 만들어내는 왁자지껄한 소리를 듣는 게 좋았다. 각 사람이 무슨 말을 해서 저런 소음을 만드는 걸까 궁금했다"고 털어놓았다.

대학에서 중등 영어교사 자격을 취득한 그는 시카고 교외지역 신문사에서 고교야구를 전담하다 1975년부터 시카고 선타임스 프리랜서로 일하기 시작했고, 이어 WLPO로 자리를 옮겼다. 린치는 운전해줄 사람이 없을 땐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취재를 나간다고 밝혔다.

"방송 청취자들이 당신이 시각장애인인 것을 알고 있나"하는 질문에 린치는 "굳이 알리지 않으려 한다. 꼭 알아야 할 필요가 없지 않나"라고 답했다.

그는 "조건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이 일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30년째 시카고 컵스 기자실 지킨 시각장애인 야구기자 크레이그 린치
30년째 시카고 컵스 기자실 지킨 시각장애인 야구기자 크레이그 린치[시카고 ABC방송 화면 캡처]
시카고 컵스 기자실의 시각장애인 야구기자 크레이그 린치
시카고 컵스 기자실의 시각장애인 야구기자 크레이그 린치맨 왼쪽이 린치 [시카고 ABC방송 화면 캡처]

chicagor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8/23 14:5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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