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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받아도 되는데"…16년째 예비군 훈련 참가하는 예비역 중위

송고시간2017-08-23 09:31

"나라 지키는 일 군인에게만 맡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60이 다 된 나이에 자청해서 예비군 훈련을 받는 예비역 장교가 있어 화제다.

신창범 예비역 중위 [육군 50사단 제공=연합뉴스]
신창범 예비역 중위 [육군 50사단 제공=연합뉴스]

대구에 사는 예비역 중위 신창범(57)씨는 올해로 16년째 예비군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신씨는 1986년 중위로 전역한 뒤 2002년부터 지금까지 누가 시키지 않았음에도 대구 수성구 지산동대 향방 소대장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신씨는 1994년에 예비군 훈련 소집의무가 끝났다.

그는 훈련 때마다 예비군을 인솔해 작계지역 수색과 매복, 주요 시설물을 지키는 임무를 맡는다.

간부 출신답게 예비군 관리능력이 뛰어나고 자식뻘 되는 젊은 예비군을 상대로 고민 상담과 멘토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신씨가 이렇게 예비군 훈련에 애정을 쏟는 이유는 끝까지 군인의 길을 가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서다.

학군 출신 장교로 지내며 군인의 길을 가고자 했던 그는 뜻하지 않은 무릎 부상에다 가업을 이어달라는 부모님의 간곡한 요청에 장기복무를 포기하고 전역해야 했다.

가업인 환경디자인업체를 운영하면서도 역사 공부에도 관심이 많던 그는 나라를 지키는 일을 현역 군인에게만 맡길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2002년부터 예비군 훈련을 자청했다.

굳이 훈련을 안 받아도 됐지만 매년 1∼2차례 빠짐없이 참가했다.

신씨가 속한 지산1동대 문대곤 대장은 "신씨는 군에 대한 무한 애정으로 예비군 소대장에 지원해 아들 또래 예비군과 함께 부대끼고 어떤 일이든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예비군들의 존경과 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씨는 "내 고장은 내가 지킨다는 굳은 신념이 있으면 누구도 우리나라를 넘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yong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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