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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은 '석끼'"…北 노동신문에도 없는 속어 아나요

신간 '분단된 마음의 지도' 발간
(단둥<중국 랴오닝성>=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016년 3월 2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 외곽에서 바라본 북한 국경지역에서 북한군 장병이 압록강을 바라보고 있다. 2016.3.2 superdoo82@yna.co.kr
(단둥<중국 랴오닝성>=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016년 3월 2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 외곽에서 바라본 북한 국경지역에서 북한군 장병이 압록강을 바라보고 있다. 2016.3.2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저 사람 완전 석끼다."

'석끼'는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등 북한 공식 매체에서는 찾아볼 수 없지만, 주민들이 곧잘 쓴다는 단어다.

신간 '분단된 마음의 지도'(사회평론)에 따르면 '석끼'는 "앉을 자리 설 자리 모르는 사람", 즉 자본주의 바람이 불어닥친 현실을 인정하지 못한 채 유일사상이니 집단이니 혁명 따위를 맹렬히 부르짖는 사람을 뜻한다.

책에는 속어 '석끼'를 통해 북한 주민의 마음을 읽어내고자 한 이수정 덕성여대 문화인류학과 조교수의 연구 결과가 실렸다.

2015년 탈북 여성들과 북한 TV 드라마 '따뜻한 우리 집'(2004)을 본 뒤 대화를 나누다가 이 단어를 접한 연구자는 '석끼' 추적에 나섰다.

멀게는 1998년 가깝게는 2014년 탈북한 20~60대 17명을 대면·전화·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터뷰해 '석끼'의 용법과 맥락, 담론의 변화상 등을 살폈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북한은 개인 생계를 당과 국가에 마냥 의존할 수 없는 사회로 바뀌었지만, 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김일성 시대를 사는 듯" "돌처럼 머리가 굳은" 이네들을 가리켜 '석끼'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직업군으로는 제대군인과 인민반장이 '석끼'로 분류된다.

연구자는 "경제난과 더불어 유행어가 된 '석끼' 관련 담론은 이중구조 속에서 사는 주민들의 힘겨운 마음을 드러낸다"면서 "'석끼'는 (시장화된) 일상과 협상하는 주민에게 업신여김의 대상이면서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하다"고 설명한다.

북한대학원대학교 남북한 마음통합연구단이 내놓은 '분단된 마음의 지도'는 작년에 출간된 '분단된 마음 잇기' 후속작으로, '마음'을 열쇳말로 남북한 분단과 통합에 접근한 책이다.

제1부는 '고난의 행군', 소설가 한설야(1900~1976)의 작품, '석끼' 담론, 지배권력의 성 담론 등 역사와 문화를 통해 북한의 '마음' 체계를 분석하고자 했다.

제2부는 남북한 주민의 물질주의와 개인주의, 탈북자들이 다문화집단에 지니는 태도 등을 연구한 결과를 소개한다.

이우영·구갑우·이수정·권금상·윤철기·양문수·양재민·김성경 지음. 380쪽. 2만8천 원.

"저 사람은 '석끼'"…北 노동신문에도 없는 속어 아나요 - 2

air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8/23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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