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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분쟁전문가 "北, 가을수확에 군동원 긴장완화…대북제의 적기"

전례보면 북한과 한반도 달력상 지금은 어떤 제안도 안 먹혀
北, 미사일체계 완성 목전에 있어 `가을 긴장완화' 패턴 바뀔 수도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한·미 간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과 이에 대한 북한의 반발로 한반도 군사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지만, 가을이 되면 북한이 농작물 수확에 군대를 동원해야 하기 때문에 긴장이 다소 완화될 수 있으므로, 이때 한국이 남북대화 추진에 적극 나서고 미국은 이를 견고하게 지원해야 한다고 국제분쟁 전문 크라이시스 그룹의 크리스토퍼 그린 선임고문이 주장했다.

추수 앞둔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들녘. 2016.9.13 촬영 [연합뉴스 자료 사진]
추수 앞둔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들녘. 2016.9.13 촬영 [연합뉴스 자료 사진]

그린 고문은 21일(현지시간) 이 단체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대북 제안이 아무리 창의적이어도 북한은 자신들의 호흡주기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현시점은 북한의 호응을 기대하기 어렵고 도리어 제안의 신뢰도를 해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북한이 9월에 접어들면 옥수수, 감자, 콩 등을 수확해야 하고 9월 하순과 10월엔 벼 수확 철이 이어진다"며 "북한군 병력이 여기에 동원되면…군인들이 들판에 나가 있는데 일촉즉발의 위기감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물론, 북한이 미사일 시스템의 완성을 코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 계산보다는 미사일 발사 시험을 계속 이어갈 수 있고,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예측 불가성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만큼 가을 국면에 대한 이런 전망이 빗나갈 수 있다고 그는 인정했다.

그러나 미국과 북한 양쪽에서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 한반도 상황이 통제력을 벗어나지 않도록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그는 해석했다.

미국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공동 언론기고문에서 외교 해법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히고 방한한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도 "전쟁 없이" 현 상황이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에 참가하는 미군 병력과 전략 자산을 줄였다.

북한도 호전적인 언사를 계속하면서도 억류 중이던 임현수 목사를 석방해 캐나다로 돌려보내는 등 "전쟁을 벌이거나 상황 통제력을 상실하는 사태가 오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그린 고문은 말했다.

국제사회는 이러한 흐름이 강화되도록 노력해야 하지만, 현재는 대북 제안을 할 때가 아니라 "당분간 기다려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지난 4월 위기 이래 북한의 안보 우려까지 고려한 여러 가지 흥미로운 제안들이 제기됐으나 "북한과 한반도에 독특한 행사일정표를 무시"하는 잘못된 택일로 인해 실패 위험이 크다고 그는 지적했다.

"아직 한동안은 한반도 기류가 계속 부정적으로 흐르고 북한은 어떠한 전향적인 제안에도 귀를 닫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역사가 되풀이된다면, 가을엔 어느 정도 긴장완화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고 그는 예상하고, 지난 2013년 4월 개성공단 잠정 폐쇄에 따른 긴장이 9월 중순 해소되고, 2014년 북한이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에 대해 "핵 선제타격"을 하겠다고 위협하는 "뜨거운 여름"을 보낸 후 10월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등 북한 권력핵심 3인방이 참석한 선례를 들었다.

그는 한국의 대북 대화 제안이 성사될 확률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이 한국의 대화 촉진 시도를 견고하게 뒷받침해주는 게 중요하다"며 "미국이 동맹 파트너인 한국을 무시한다는 인상을 주면 향후 한국의 대북 유인이나 압박의 효력이 더욱 약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yd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8/22 16:2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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