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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친부모 따뜻하게 안아드리고 싶어요" 입양인 김광우 씨

덴마크서 싱글맘으로 살며 친모 찾아 방한 "손녀 존재 알리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왜 버려졌는지, 친부모는 어떻게 생겼는지, 한국은 어떤 나라인지 늘 궁금했지만 원망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를 떠나보내고 상처를 간직하고 살아왔을 두 분을 만나 따뜻하게 안아드리고 싶어요. 저는 괜찮다고 말도 하고요."

해외입양인연대(G.O.A.’L)의 모국방문행사에 참가한 입양인 김광우(41·덴마크) 씨는 22일 인터뷰에서 친부모 찾기에 나선 이유를 "버려졌지만 좋은 양부모 밑에서 잘 자랐다는 것을 알려 그분들의 아픔을 덜어 주고 싶어서"라고 밝혔다.

해외입양인연대 초청으로 덴마크에서 처음 모국을 방문한 입양인 김광우 씨
해외입양인연대 초청으로 덴마크에서 처음 모국을 방문한 입양인 김광우 씨

부산시(추정)에서 1975년 4월 20일에 태어난 김 씨는 1976년 4월 11일 친모가 가출하자 친부가 일주일 뒤 부산에 있는 남광어린이집에 입양을 의뢰했고, 그해 7월 17일에 한국사회봉사회를 통해 덴마크의 양부모에게 입양됐다.

당시 부모는 니트 공장에서 함께 일하며 동거 중이었고 친모 23세, 친부는 22세였다고 한다.

공립학교 교사 부부에게 입양된 그는 유복하게 성장했다. 4자매 중 둘째는 인도에서 입양됐고, 셋째와 넷째만 친자식이었는데 부모는 어디를 가든 항상 함께하며 애정을 쏟아줘 김 씨는 구김 없이 사춘기를 보냈다.

백인사회인 덴마크에서 성장했으니 유색인종 차별이 없었냐는 질문에 그는 "학교에서도 홍일점이라서 오히려 인기가 많았다"며 "물론 잘 어울리려고 노력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입양됐다는 사실과 친부모에 대한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접고 살아온 그가 뿌리찾기에 나서게 된 것은 딸을 임신하면서부터다.

"딸이 날 무척 닮았는데 나도 친부모를 닮았는지 확인하고 싶어졌습니다. 자식을 낳아보니 그 소중함이 정말 절실하게 느껴졌는데 왜 나의 부모님은 나를 포기해야만 했을까 궁금해졌죠. 오랫동안 망설였는데 이제 딸이 10살이 되니 더 늦기 전에 친조부모에게도 그 존재를 알려주고 싶어져 용기를 냈습니다."

김 씨는 친부모가 자신을 알아볼 단서로 "갓난아기 때부터 엉덩이 위쪽에 주먹만 한 혹이 있었다. 입양 후 수술로 없앴지만 지금도 흉터가 크게 남아있다"고 밝혔다.

덴마크 올림픽대표단 임원 비서로 근무하는 김 씨는 싱글맘이다. 딸이 3살 때 이혼 후 혼자 아이들 키우고 있다.

힘들지 않으냐고 물으니 "덴마크는 학비가 무료인데다 싱글맘에게는 정부가 충분한 양육수당을 준다. 양육하지 않는 부모는 소득에 따라 일정 비율을 양육비로 지급해야 할 의무가 있다. 동거하다 헤어져도 양육의무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와보니 싱글맘이 아무 걱정 없이 자녀를 키울 수 있는 제도적 지원과 사회적 배려가 부족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친부모의 처지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DNA 검사와 유전자 등록을 마친 김 씨는 31일까지의 방한 기간에 친부모를 만나길 희망했다. 아무 탈 없이 커서 멋진 딸도 두었다는 자랑도 하고 싶고 입양 당시 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싶은 마음이지만 성사되지 않는다 해도 실망하지 않겠다는 굳건함도 내비쳤다.

"친부모를 찾으러 나서기까지 10년을 갈등한 것처럼 그분들도 제 앞에 나서기까지 고민의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기다려야죠. 생사도 모르고 살았을 딸이 이렇게 잘 자랐다는 것을 알리는 것도 중요해서 인터뷰에 나섰어요. 제 존재가 그분들의 아픔을 치유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김광우 씨의 입양당시(좌측 첫번째외 두번째)와 어린시절 모습
김광우 씨의 입양당시(좌측 첫번째외 두번째)와 어린시절 모습

wakaru@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8/22 16:1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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