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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교착' 한중, 25주년 행사 참석 고위급 놓고 줄다리기(종합)

中측 수교행사 김장수대사 참석…韓측 행사엔 中 '구색 맞추기' 할듯
한·중 수교 25주년(PG)
한·중 수교 25주년(PG)[제작 이태호]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한국과 중국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으로 수교 25주년 기념행사를 따로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양국이 주최하는 행사에 어느 정도 급의 인사가 참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사드로 인해 한중 외교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올해 행사에 참석하는 중국 측 인사의 폭과 수준은 한중관계를 진단하는 '가늠자'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

5년 단위의 수교 기념행사를 중시하는 중국 정부의 관례에 따르면, 올해 행사는 한중관계가 최상으로 평가받던 2012년 수교 20주년 행사와 비견할 정도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수교 20주년 기념행사는 올해와 달리 한중 공동 주최로 열린 데다 당시 부주석이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비롯해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부장,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 리자오싱(李肇星) 전 외교부장, 루하오(陸昊) 공청단 제1서기 등 당시 장·차관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당시 기념행사는 상무위원급 인사가 한중수교 기념행사에 처음 참석했을 정도로 한층 가까워진 한중관계를 잘 반영했다.

그에 비해 올해는 행사 개최 사흘을 앞둔 상황에서도 중국 측 참석 인사가 확정되지 않는 등 악화 일로인 한중관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양국은 '반쪽 행사'라는 지적을 피하고자 상호 인사 참석을 합의했지만, 상황은 여전히 비관적이다.

21일 베이징 외교가에 따르면, 중국 측은 24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주중 한국대사관 주최 한중수교 25주년 행사에 장관급 이상을 보낼 예정이지만 외교부나 국무원 등 현직 정부 부처 인사의 참석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중국 측에서는 전인대나 정협의 고위 인사 또는 국무원의 전직 고위 인사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교 소식통은 "장관급 이상의 중국 측 인사가 참여하는 방안을 조율하는 단계로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이 안된 단계"라면서 "중국 외교부에서도 급은 낮지만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0주년 행사와 비교할 때 이런 중국 측의 태도는 한중관계의 후퇴를 상징할 수밖에 없다.

아울러 현직 국무원의 외교부장을 보낸다면 그나마 관계개선 의지가 내포돼 있다고 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고 전직 장관급 이상 또는 명예직, 정부 협력 단체 인사를 보낸다면 말 그대로 '구색 맞추기'로 해석될 수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런 난관에도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행사를 성대히 마련해 경색된 양국 관계의 돌파구로 삼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24일 베이징 중국대반점에서 중국의 정관계 및 우리 교민과 기업 대표 500여명을 초청해 리셉션과 기념식, 문화 공연, 만찬을 할 예정이다.

부대 행사로는 한중 학계 심포지엄, 한중 경제인 포럼을 통해 양국 관계 발전을 모색하고 한중 로봇산업 투자 유치 로드쇼, 중국 기업 대상 한국 부품기업 상담회, 한중 수교 사진전에 이어 한국 농산품과 화장품 홍보 부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다른 소식통은 "이런 행사를 통해 한중 수교 25주년을 되새기면 양국 관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양국 관계의 경색 원인이 사드 문제에 있어서 이에 대한 결정적인 전환이 있지 않는 한 수교 25주년 행사를 계기로 한중 관계가 급격히 좋아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대사관 측은 23일 중국 인민대외우호협회 주최로 열리는 중국 측 행사에는 김장수 중국 대사 등 대사관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해 최대한 외교적 예를 갖추기로 했다.

president2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8/21 14:1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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