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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터키, 총선개입 공방…터키계 獨작가 스페인서 체포 '불씨'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獨가브리엘 외무장관 간 설전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獨가브리엘 외무장관 간 설전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지난해부터 내정간섭 논란을 둘러싸고 신경전이 첨예해진 독일과 터키가 내달 24일 독일 총선에 대한 터키의 개입 문제 등을 놓고 다시 충돌을 빚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독일과 터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18일 터키계 독일 유권자를 상대로 총선에서 터키 정부 측과 각을 세우는 정당들에 표를 던지지 말라고 촉구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뿐만 아니라 터키 정부를 상대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사회민주당(SPD)과 녹색당을 지목한 것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금 독일에서 SPD와 CDU는 '터키 때리기를 하면 표를 얻는다'고 얘기한다"면서 "터키 증오에 동참하지 않는 정당을 지지하라"고 말했다.

독일 내 터키계 유권자는 100만 명 규모로 추산된다.

연설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연설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이에 독일 측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은 같은 날 언론 인터뷰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은 유례없는 주권 개입 행위"이라며 "이는 그가 독일인이 서로 반목하도록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가브리엘 장관은 "우리가 서로 반목하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악마의 게임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스테판 자이베르트 독일 대변인도 19일 트위터에 "터키 정부가 독일 내정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면서 "모든 시민은 자유롭게 투표할 권리가 있다. 우리는 어떤 개입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19일 지지자를 상대로 한 연설에서 "독일의 외무장관은 재앙"이라며 "누가 터키 대통령에게 말을 거는가. 너의 위치를 직시해라. 터키의 외무장관에게 말을 걸어라"고 받아쳤다.

독일 의원들의 터키 내 독일 연방군 기지 방문 요청을 터키 정부가 불허하고 터키 정부가 독일 언론인, 시민단체 인사를 체포하면서 고조했던 양국 간 갈등이 최근 기지 방문 허가 등으로 다소 완화되는 듯했지만 다시 갈등이 격화된 것이다.

여기에 터키계 독일 국적 작가인 도간 아칸리가 스페인 경찰에 체포돼 터키로 송환될 처지에 놓이면서 양국 간 관계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터키 정부에 의해 인터폴에 적색 수배된 아칸리는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휴가 중 체포됐다.

1984년 터키의 군사 쿠데타 이후 수감됐던 아칸리는 1991년 독일에 이민해 독일 국적을 획득했다.

아칸리는 1차 세계대전 기간 터키 오스만 제국이 아르메니아인 150만 명을 숨지게 한 사건을 집필했다. 이 때문에 독일 측에선 이번 일을 터키 정부의 정치적 탄압에서 비롯됐다고 간주한다.

이에 가브리엘 장관은 알폰소 다스티스 스페인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아칸리를 터키로 송환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국제작가협회 독일지부는 아칸리의 체포가 명백한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면서 터키로 송환해선 안 된다고 요구했다.

lkbi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8/20 19:1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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