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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노조에 '고임금 시대' 종말 선언한 현대차 사장

(서울=연합뉴스)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이 최근 임단협 교섭에서 "과거 현대차가 급성장할 때와 같은 고임금 요구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면서 "현대차의 노무비 수준은 업계 평균을 상회할 뿐 아니라 이미 한계치에 다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윤 사장은 또 "올해 미국과 중국시장에서 판매가 급감하고, 생산 오더(주문)도 급격히 줄고 있다"면서 특근(연장근로)이 필요 없는 시점이 예상보다 빨리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최저임금 상승, 인건비 증가, 근로시간 제한, 통상임금, 한미 FTA 개정, 보호무역주의 등 경영 여건이 악화하고, 자율주행, 인공지능, 공유경제 등 4차 산업혁명 신기술들도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노사가 기본으로 돌아가 생산성과 품질에 충실하고 휴지 한 장과 물 한 방울도 아끼는 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사장이 이렇게 직설적으로 노조에 회사의 위기 상황을 말한 것은 이례적이다. 하지만 현대차를 둘러싼 먹구름을 생각하면 노사 협상장에서 나올 수 있는 '엄살'도 아닌 것 같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단협을 놓고 24차 교섭을 벌였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요구가 관철되지 않자 노조는 지난 10~18일 4차례에 걸쳐 하루 2~4시간의 부분 파업을 벌였고 21일에도 다시 2시간 파업을 할 예정이다. 사측은 네 차례 부분 파업에서 이미 3천700여억 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추산한다. 이 회사 노조는 임단협 불발을 이유로 올해까지 6년 연속 파업을 이어왔다. 사측은 지난 16일 23차 교섭에서 호봉승급분(정기승급분 + 별도승급분 1호봉 = 4만2천879원)을 제외한 기본급 인상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성과금도 예년보다 축소된 '200% + 100만 원'을 제시했다. 이에 맞서 노조는 임금 15만4천883 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총고용 보장 합의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양측의 입장 차이가 커도 너무 큰 상황이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6.4%, 당기순이익은 34.3% 감소했다. 특히 2분기 당기순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48.2%나 줄었다. 20일 나온 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높은 인건비와 경쟁력 부족 등으로 국산 자동차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2015년 5.2%에서 10년 후인 2025년에는 3.8%로 낮아질 것이라고 한다. 현대차 노조가 회사가 처한 절박한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 회사의 임금과 복지 수준은 이미 국내 산업계를 통틀어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사장의 애절한 호소까지 외면하면서 사측에 무리한 요구를 하고 파업으로 압박하는 것은 국민의 공감을 받기 어렵다. 더구나 현대차 경영이 어려워지면 노사 양측만 타격을 받는 게 아니다. 현대차가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일개 사기업 노사의 임단협 갈등으로만 보기 어려운 측면이 엄존한다. 현대차의 임단협 교섭 난항과 노조 파업이 더 걱정스러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8/20 19:2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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