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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스토리] 주차장은 차보다 많은데…주차 전쟁 왜 지속하나

송고시간2017-08-20 08:00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갈등의 불씨는 주차였다. 지난달 27일 A(26) 씨는 이웃 주민인 B(27) 씨의 차량을 골프채로 수차례 내리쳐 파손했다. 자신의 차 앞에 이중 주차를 해놨다는 게 이유였다. 이들이 거주하는 빌라에는 180세대가 살지만 주차 공간은 54면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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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주정차, 이로 인한 교통사고, 부족한 주차 공간 탓에 발생하는 다툼이 적지 않다. 주차는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에서 직면할 수밖에 없는 문제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내세운 것도 그런 해결책 중의 하나다. 낮 시간에 비어있는 아파트 주차장을 일반인에게 유료로 개방한다는 내용이다.

주차 공간은 얼마나 부족한 걸까. 또 주차난은 심화되고 있는 걸까. 서울시와 경찰청, 국토교통부 등이 제공하는 통계를 활용해 주차난의 현황과 해결책 등을 짚어봤다. 아울러 불법 주정차 실태와 원인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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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가하는 불법 주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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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주정차는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2년 서울시의 불법주청자 위반건수는 2천604건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132.1% 증가하며 6천 건을 넘어섰다. 2015년에도 전년 대비 두 배 넘게 증가한 1만5천439건을 기록했다. 불과 4년 만에 7배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주정차 위반자들이 내는 목소리는 비슷하다. 주차할 장소가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불법 주정차의 이유로 "주차 공간이 부족해서"라고 답한 이는 70.6%에 달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인 트렌드모니터에서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도 절반 이상이 주차 문제의 주요 원인으로 "주차장 부족"을 들었다. "공영주차장 시설이 적기 때문"이라 답한 이도 47.7%(복수 응답)이나 됐다.

◇ 주차 공간은 정말 부족한 걸까

그러나 실제 주차장 면적 자체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갈수록 넉넉해져 가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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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주차장 확보율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03년 92.5%를 기록한 이후 3년 후에는 100%를 넘겼다. 가장 최근인 2016년에는 129.2%로 나타났다.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주택가 주차장 확보율도 마찬가지다. 2003년 81.7%에 불과했으나 2014년 처음으로 100%를 넘겼다. 지난해는 101.51%를 기록했다. 역시 역대 최고 수치다.

(영종도=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여름 휴가철이 절정을 맞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장기주차장이 여행객들의 차량으로 가득 차있다.

(영종도=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여름 휴가철이 절정을 맞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장기주차장이 여행객들의 차량으로 가득 차있다.

주차 면수의 증가 그래프는 자동차 등록대수보다 훨씬 가파르다. 2006년을 기점으로 주차 면수는 자동차 등록대수를 앞질렀다.

2011년 서울시의 자동차 등록대수와 주차 면수는 각각 297만여 대, 359만여 개였다. 5년 뒤인 2016년의 경우, 자동차 등록대수는 3.5% 증가한 308만여 대였지만 주차면수는 10.8% 증가한 398만여 개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에서 주차할 곳이 자동차에 비해 적어도 90만 개 이상 더 많다는 얘기다.

결국, 무작정 주차장 공급을 늘리는 것이 더이상 주차 문제의 해결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 공간의 비효율성,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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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별로 편차가 심한 것도 문제다. 지난해 주차장 확보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중구로 199.5%에 달한다. 이는 확보율이 가장 적은 중랑구(107.6%)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부익부 빈익빈이 극심하다는 방증이다.

중랑구처럼 주차장 확보율이 서울시 평균인 129.2%보다 적은 지역구는 양천구(107.7%), 구로구(110.9%) 등 모두 15곳이다.

관건은 효율성이다. 최근 유휴 공간의 효율적인 활용과 관련한 주차장 공유제, 공영주차장 정보 개방 등 각종 관련 대책이 나오는 이유다.

업무 시간대인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사이에는 차량이 몰리는 회사 인근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나 공동주택 등의 주거 지역 주차장을 이용하고, 퇴근 이후에는 집 주변의 상가나 학교, 공공기관 등에서 비는 주차장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최근 관련 법령을 개정하면서 이런 공유 주차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주차난을 해결하려는 시도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시는 공영주차장에만 한정해 수집하던 주차 정보를 지난 4월 민영으로까지 확대했다. 이를 통해 차량이 몰리는 곳은 피하고 공간이 넉넉한 주차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여전히 주차난은 선결해야 할 과제다. 도로교통공단에서 운영하는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2015년 주정차량 충돌 사고는 8천 건이 넘는다. 사망자는 모두 192명이다.

데이터 분석=신아현 인턴기자

인포그래픽=김유정 인턴기자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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