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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건국일은 애도일 돼야" 미니 지자체, 연방정부에 반기

"영국함대 첫 도착일은 축하일 아냐"…이민권 수여 등 행사 중단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는 영국함대가 호주 대륙에 첫발을 디딘 1788년 1월 26일을 기려 매년 이날을 건국기념일과 같은 '호주의 날'(Australia Day)로 기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날이 원주민들에게는 침략을 당한 날로 고통스러운 기억을 되살리는 날일 뿐이라며 대체 일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점차 확산하고 있다.

지난 1월 26일 '호주의 날'을 맞아 원주민들에게는 '침략의 날'이라며 시위하는 사람들[EPA=연합뉴스]
지난 1월 26일 '호주의 날'을 맞아 원주민들에게는 '침략의 날'이라며 시위하는 사람들[EPA=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인구 8만7천 명의 한 작은 지방자치단체가 '호주의 날'을 더는 인정하지 않기로 하고 시민권 수여식 등 모든 관련 행사를 중단하기로 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호주 언론이 17일 전했다.

멜버른 광역시 내 야라(Yarra) 카운슬(council) 의회는 지난 15일 "전국적으로 더 적절한 용어가 채택될 때"까지 '호주의 날'을 더는 기념하지 않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야라 카운슬은 '호주의 날'에 시민권 수여 행사를 열지 않는 호주의첫 카운슬이 됐다.

아만다 스톤 야라 시장은 성명에서 "우리 지역사회의 압도적인 분위기는 1월 26일이 슬픔과 고통, 정신적 충격이 있는 날이라는 것"이라며 "그들은 이날이 축하할 날이 아니라 애도해야 할 날이라고 말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야라 카운슬 측은 '호주의 날'을 바꾸도록 연방정부를 설득하는 방법을 찾는 한편 다른 카운슬 의회에도 자신들의 결정 내용을 전할 계획이다.

야라 카운슬은 사전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기념일 일자를 바꾸는 데 대해 원주민 응답자의 88%가, 다른 응답자의 82%가 찬성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또 비원주민 300명 대상의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78.6%가 이날에 원주민들의 체험을 공유하는 행사를 열자는 데 동의했다.

연방정부 측은 이런 소식에 총리가 직접 비난에 나서는 등 발칵 뒤집혔다.

맬컴 턴불 총리는 16일 호주를 단결시켜야 하는 날을 오히려 분열시키는 날로 이용하고 있다며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유감을 표시했다.

턴불 총리는 또 "'호주의 날'은 우리나라의 위대한 것을 축하하는 날"이라며 "'호주의 날'에 대한 공격은 자유와 공정, 우정, 다양성 등 이날 기리는 가치를 부인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연방정부 측은 즉각 야라 카운슬이 시민권 수여식을 행사할 권한을 박탈했다. 또 호주 전역의 카운슬에 서한을 보내 '호주의 날'이 아닌 다른 날의 시민권 수여식 개최는 금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해 '호주의 날'에는 원주민들과 그들의 지지자들이 대규모 시위에 나서며 대체 일을 찾을 것을 촉구했다.

또 호주 서부 인구 3만 명의 프리맨틀 카운슬은 원주민들의 고통도 생각해 더 사회통합적인 행사를 치러보자는 취지에서 통상 실시해오던 불꽃놀이 등 축하행사를 취소했다.

cool2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8/17 10:3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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