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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보고 먹고 즐기자…'오감 만족' 겨울스포츠 축제

설국 대관령·예향 강릉·아리랑 정선…사계절 관광지 손님맞이
한우·메밀·송어·산채·황태·커피…다양한 먹거리 입맛 유혹

(평창·강릉·정선=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겨울스포츠의 꽃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6개월 뒤면 강원도에서 화려하게 피어난다.

스케치북처럼 새하얀 설상과 빙상에 새겨질 선수들의 감동스토리와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올림픽 개최도시의 '핫 스팟'은 어디일까.

해발 700m의 '하늘 바로 아래 땅' 평창, 바다와 호수가 어우러진 강릉, 우리 민족의 가락인 아리랑의 혼이 깃든 정선은 사계절 언제 방문해도 먹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하다.

석양에 물든 한겨울의 스키점프대
석양에 물든 한겨울의 스키점프대[연합뉴스 자료사진]

◇ 살아있는 자연 그 자체…올림픽 도시 평창

'해발 700m, 해피(HAPPY) 700.'

사계절이 뚜렷한 평창은 봄에는 야생화, 여름에는 짙은 숲과 맑은 계곡, 가을에는 알록달록 물든 단풍, 겨울에는 눈꽃과 동계스포츠가 반기는, 말 그대로 살아있는 자연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해발 700m가 넘는 지역이 전체 면적의 약 69%에 달해 한여름에도 무더위를 느끼기 어렵다.

'아시아의 알프스'로 불리는 대관령은 겨울이면 하얗게 뒤덮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눈이 내리는 지역으로 일찍부터 겨울스포츠의 본고장이었다.

대관령의 목장에서는 육우와 젖소, 양들이 초원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는 모습과 함께 사계절마다 화려한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고원에서 자란 대관령 한우는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올림픽 도시 평창, 오륜 얼음공원
올림픽 도시 평창, 오륜 얼음공원[연합뉴스 자료사진]

설국의 마을 횡계리에서는 겨울마다 대관령 눈꽃축제가 열려 눈꽃과 얼음이 어우러진 환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투명하게 얼어붙은 오대천을 발밑에 두고 송어를 낚는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평창 송어축제도 유명한 겨울축제다. 평창은 우리나라 최초·최대 송어 양식지다. 차갑고 맑은 계곡 물에서 자란 평창 송어는 육질이 차지고 맛이 좋다.

평창 봉평은 현대 단편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소설가 이효석의 고장이기도 하다. 그의 생가와 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는 문학관은 물론 가을이면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속 배경에 서 있는 것처럼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메밀꽃이 하얀 꽃망울을 터뜨리면 이효석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효석문화제가 열려 사랑하는 가족, 연인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한다.

메밀꽃 향기 가득한 곳에서 묵, 전병, 막국수 등 구수한 메밀로 만든 음식도 맛볼 수 있다.

특히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방문객을 위한 한우불고기, 메밀파스타, 송어덮밥, 메밀더덕롤까스, 황태칼국수, 송어만두 등 특선메뉴도 준비됐다.

메밀꽃 필 무렵…소설 속 풍경 그대로
메밀꽃 필 무렵…소설 속 풍경 그대로[연합뉴스 자료사진]

◇ 전통과 커피가 공존하는 문화도시 강릉

강릉은 경포대와 오죽헌 같이 역사 속 인물들이 사랑했던 자연 풍경은 물론 하늘과 만나는 강릉 단오제 등 문화·역사·예술이 공존하는 곳이다.

서울과 비슷한 위도에 있는 영동 지역 최대 도시로 고구려 시대에는 큰 바다를 뜻하는 '하슬라'라고 불렸다.

빙상경기장이 밀집된 강릉 올림픽 파크에서 차로 10분가량 이동하면 동해안 여러 경치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진 경포대가 있다.

경포대는 하늘과 바다, 호수, 그리고 술잔과 눈동자에 떠 있는 달을 볼 수 있는 명소다.

거울처럼 맑은 호수 경포호는 최고의 데이트 코스다.

경포대 인근에는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허난설헌 생가,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오죽헌,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옥으로 알려진 선교장 등이 있다.

벚꽃 만개한 경포대와 경포호
벚꽃 만개한 경포대와 경포호[연합뉴스 자료사진]

경포호 인근에 자리 잡은 초당마을에는 옛날 방법 그대로를 고수하며 초당순두부를 만들고 있다.

초당순두부는 깨끗한 바닷물로 간을 맞추어 만든 두부로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강릉 지역에 삼척부사를 역임한 허엽(1517∼1580·허균·허난설헌의 아버지)이 바닷물로 간을 맞추어 두부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이후 맛이 좋기로 소문나자 자신의 호인 초당(草堂)이란 이름을 붙여 초당순두부로 불렸다고 한다.

동해안에 있는 만큼 강릉 바다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활어회와 사천물회도 일품이다.

사천물회는 활어의 부드럽고 달콤한 식감과 새콤한 국물에 말아 먹는 소면의 조화가 환상이다.

강릉의 특별함으로 '커피'도 빼놓을 수 없다. 강릉 사람들의 커피 사랑은 유별나다. 인구 22만 도시에 카페가 300곳이 넘는다. 카페가 아니더라도 골목길 언저리에서는 커피를 볶는 풍경을 볼 수 있다.

길거리 카페라고 불릴 정도로 커피 자판기 수십 대가 놓여있던 안목 해변은 10여년 전부터 실력파 바리스타들이 카페 문을 열면서 '커피 거리'로 변했다.

◇ 아리랑 이야기가 흐르는 땅 정선

물 한 굽이, 고개 한 넘이, 나무 한 그루마다 흥겨움과 애절함이 가득 찬 이야기가 흐르는 곳. 바로 아리랑의 고장 정선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경기가 펼쳐지는 정선은 올림픽 경기 비중은 적지만, 그냥 지나치기엔 아쉬운 곳이다.

그 옛날 유배 온 연산군 폐세자의 눈물, 아우라지를 사이에 둔 애틋한 연인들의 연모, 동강 뼝대(절벽의 강원도 방언)에 할멈과 할아범의 그리움, 화암의 여덟 보석이 간직한 전설이 깊고 푸른 동강 줄기처럼 잔잔히 흐른다.

정선 아우라지 처녀상
정선 아우라지 처녀상[연합뉴스 자료사진]

특히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자란 천년의 소리 '정선아리랑'의 애잔한 노랫가락을 듣고 있으면 왠지 모를 뭉클함이 솟아난다.

옛 장터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시골 장터의 따뜻한 정과 푸짐한 인심도 느끼고, 정선아리랑극을 관람할 수 있다.

정선 오일장에서 맛보는 각종 산나물과 약초, 다양한 토속음식도 별미다.

곤드레나물에 간장, 깨소금, 참기름을 넣고 밥과 함께 비비면 곤드레나물밥이 금세 완성된다.

찰옥수수를 갈아 만든 올챙이 국수, 메밀의 담백한 식감과 된장의 구수함이 어울린 콧등 치기 국수도 독특한 맛을 자아낸다.

정선의 산과 들, 물길어 만들어 낸 천혜의 자연 풍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레일바이크가 제격이다.

코스 대부분이 내리막 지형으로 남녀노소 힘들이지 않고 페달을 밟을 수 있다.

단 바람막이가 없어 겨울에는 충분한 방한도구를 챙겨 타는 것이 좋다.

종착역은 정선아리랑 '애정편'의 발상지 아우라지다.

아우라지역에 도착하면 걸어서 5∼10분 거리에 나룻배를 타고 뱃사공의 설명을 들으며 아우라지 강을 건너고, 돌다리를 건너 뗏목과 행상을 위해 객지로 떠난 임을 기다리는 아우라지 처녀상도 구경할 수 있다.

정선 아리랑시장
정선 아리랑시장[연합뉴스 자료사진]

conany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8/17 06:2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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