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거 10명 이상 발탁' 약속 지켰지만…해외파 15명 차출
송고시간2017-08-14 11:25
K리거 11명…유럽·중국파 각 5명, J리거 4명, 중동파 1명
경기 엔트리 23명 관심…"26명 전원 우즈베크 원정에 동행"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탄전에 나설 태극전사 26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2017.8.14 utzza@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K리거 10명 이상을 발탁하겠다"는 약속을 지켰지만 여전히 해외파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보였다.
14일 발표된 '신태용호 1기' 26명에는 국내 프로축구 무대에서 뛰는 K리거가 11명으로 가장 많고, 유럽파·중국파 각 5명, 일본 J리거 4명, 중동파 1명(남태희)으로 짜였다.
신 감독은 앞서 한국프로축구연맹과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에 대표팀 '조기소집'을 직접 호소하면서 소집 명단에 K리거가 몇 명 이름을 올릴지에 관심이 쏠렸다.
프로연맹이 애초 26, 27일 예정된 정규리그 일정까지 취소하며 28일 예정됐던 대표팀 소집 일정을 21일로 1주일 앞당기는 데 적극적으로 도와줬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약속한 대로 K리거 10명 이상을 발탁했다.
지난달 4일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후 K리그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점검했던 신 감독은 "이동국도 K리그에서 잘하면 뽑지 않을 이유가 없다. 염기훈도 마찬가지"라며 나이와 상관없이 기량을 대표 발탁 기준으로 삼겠다고 했고, 실제로 두 선수를 뽑았다.

[연합뉴스TV 제공]
K리거 중에는 현재 리그 선두를 달리는 전북 현대 소속의 6명을 발탁했다. K리거 전체 선수(11명)의 절반이 넘는 인원이다.
이어 수원 삼성이 2명(염기훈, 김민우)으로 많고, 강원(이근호), 고요한(FC서울), 조현우(대구) 등이다.
11명은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마지막으로 지휘했던 지난 6월 14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전 때의 9명보다는 2명이 많다. 하지만 그때는 이번보다 두 명 적은 24명을 소집했기 때문에 K리그 비율에는 큰 차이가 없다.
예상보다 다소 적은 K리거 차출은 좋은 수비수들이 포진한 중국파 5명을 중용한 것과 맞물려 있다.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21일 조기소집에 참가할 수 있어 차출 비중을 높였다.
중앙수비수 김영권(광저우)과 김기희(상하이), 김주영(허베이) 등 수비수 3명이 신 감독의 부름을 받았고, 미드필더 권경원(톈진)과 정우영(충칭)도 깜짝 발탁됐다.
신 감독은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이 기량면에서 좋은 선수들이다. 조금만 다듬으면 충분히 수비에서 불안정했던 것들을 좋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또 대표팀 골키퍼로 단골 차출됐던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과 미드필더 장현수(FC도쿄), 김보경(가시와) 등 J리거 4명도 신태용호에 승선하게 됐다.
유럽파 중에서는 신 감독이 차출을 예고했던 기성용(스완지시티), 손흥민(토트넘) 외에 황희찬(잘츠부르크)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권창훈(디종)이 호출을 받았다. 그러나 대표팀을 자주 드나들었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박주호(도르트문트)는 부상과 기량 저하 등을 이유로 선발하지 않았다.
![신태용호 1기 멤버에 발탁된 황희찬 [연합뉴스 자료 사진]](http://img6.yna.co.kr/photo/yna/YH/2017/06/12/PYH2017061204890001300_P4.jpg)
신 감독은 21일 오후 3시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조기소집에 참가할 수 있는 K리거와 중국파 등 16명을 중심으로 담금질을 시작하는 가운데 26명 중 경기 엔트리 23명을 어떻게 결정할지도 관심거리다.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31일)과 우즈베키스탄전(9월 5일) 경기 당일에는 23명만 엔트리에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3명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신 감독은 "마지막 우즈베키스탄 원정까지 26명 전원을 동행하게 할 예정"이라면서 "훈련 등을 지켜본 후 경기 당일에 23명을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제작 최자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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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8/14 11:2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