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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가 래퍼" 만성·희귀질환 넘어 꿈 키우는 아이들

송고시간2017-08-13 12:00

아름다운가게-사노피 아벤티스 운영 '초록산타 상상학교' 수업

"랩을 나불나불"
"랩을 나불나불"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의 한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린 '초록산타 상상학교' 랩 수업 모습 [아름다운가게·다음세대재단 제공=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나는 축구를 좋아해 / 국가대표 내 꿈 너 긴장해",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컴퓨터 / 내가 제일 가고 싶은 곳은 놀이터"

토요일인 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복합문화공간. 평소에는 스터디 카페로 운영되는 공간이 힙합 음악과 어린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로 가득 찼다.

사회적 기업 아름다운가게와 제약회사 사노피 아벤티스코리아가 운영하는 '초록산타 상상학교' 수업이 열린 날, 제1형 당뇨병 등 만성·희귀 난치성 질환을 앓는 아이들은 '래퍼'가 됐다.

아이들은 학교 수업에 참여하듯이 미술이나 연극, 음악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날에는 직접 가사를 쓰고 랩을 하는 '랩을 나불나불', 자신을 닮은 영웅 캐릭터를 그리는 '드로잉 히어로' 수업이 열렸다.

'그림 그려요' 드로잉 수업
'그림 그려요' 드로잉 수업

초록산타 상상학교의 그림 그리기 수업 모습 [아름다운가게 제공=연합뉴스]

랩 수업을 진행한 래퍼 술래(35·본명 김용래)씨는 "환아를 대상으로 하는 수업은 처음인 데다 잘 알지 못하는 병명도 많아 긴장했는데 비트에 맞게 랩을 하는 모습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올해 4년째 아이와 함께 참여한다는 박경숙(41·여)씨는 "'너 혼자만 아픈 게 아니야'라는 걸 알려주려고 아이 손을 잡고 데려왔는데 수업을 할수록 아이가 즐거워한다"며 웃으며 말했다.

처음에는 부모 손에 이끌려 오는 경우가 많지만, 수업이 계속될수록 아이들의 참여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수업의 평균 출석률은 90%를 넘는다고 관계자는 귀띔했다.

드로잉 수업을 하는 신정원(30·여)씨는 "희귀병을 앓는 아이가 '난 내가 태어나서 좋아'라고 말할 때는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한다"고 "수업 때 보면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인다"고 말했다.

지난 7월부터 시작한 상상학교는 이달 26일로 8주에 걸친 수업을 마친다. 아이들은 다음 달 9일 열리는 '상상놀이터'에서 그동안 그린 그림을 전시하고 자작 랩 등을 뽐낼 예정이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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