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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분향소 주변 현수막 철거…전주시와 시민단체 대립

전주시 "민원 발생·나무 고사위기"…시민단체 "철거 사과하라"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전북 전주시가 최근 잦은 민원을 이유로 세월호 분향소 주변에 붙은 현수막을 철거하자 관련 시민·사회단체가 반발했다.

시는 "시민 모두가 이용하는 광장에 불법 현수막이 걸려있어 부득이하게 철거했다"고 설명했지만, 단체들은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11일 시에 따르면 완산구청 광고물관리팀은 지난 9일 세월호 분향소가 마련된 전주 풍남문 광장 주변에 붙은 현수막 3개를 철거했다.

전주시가 철거한 현수막들.
전주시가 철거한 현수막들.

현수막 내용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철회하라'와 '한반도 전쟁 위기 불러오는 사드 배치 반대한다', '세월호 잊지 않겠습니다! 꼭 기억하겠습니다.' 등이다.

시는 풍남문 광장이 한옥마을과 인접해 유동인구가 많고 다양한 행사가 이뤄지는 공간임을 고려해 현수막을 옮길 것을 꾸준히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수막을 내건 단체와 정당 등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관련법에 따라 부득이하게 현수막을 철거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광장에 걸린 불법 현수막으로 인근 상인들과 관광객의 불편 민원이 다수 발생했다"며 "집회물품으로 현수막을 신고했어도 집회가 끝나면 자진 철거해야 한다는 법 조항에 따라 공문을 전달하고 현수막을 철거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시는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는 뜻으로 (세월호 관련) 현수막을 철거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현수막이 걸린 나무가 고사위기에 처해 현수막을 원형 그대로 떼어내 단체 관계자들에게 되돌려줬다"고 했다.

전주시 비판하는 시민단체.
전주시 비판하는 시민단체.

반면 관련 시민·사회단체는 시가 행정권을 남용해 현수막을 강제로 철거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세월호 남문농성장 시민지킴이는 이날 전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적법한 현수막을 강제 철거한 전주시장은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는 정당한 집회 신고 절차를 거쳐 설치된 세월호 광장 주변 현수막을 강제 철거했다"며 "급박한 상황이 발생한 것도 아닌데 현수막을 철거한 것에 분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폐정권이 바뀐 지 석 달이 지났고 세월호는 이제 인양됐다"며 "우리는 적폐세력이 제대로 처벌을 받는 그 날까지 외침 막을 게시하겠다"고 외쳤다.

이들은 철거된 현수막 내용이 세월호와 무관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세월호는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지 않은 행정시스템의 결과였다"며 "또 다른 세월호인 사드와 공권력의 희생자인 백남기 어르신 등 안전한 사회를 위한 행동이 왜 세월호에만 국한돼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jay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8/11 14: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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