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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국책재편' 주도 日산업혁신기구, JDI 고전에 곤혹

자금지원에도 JDI 적자 늪…"폭스콘·中기업과 자본 제휴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관민펀드 산업혁신기구(INCJ)가 재팬디스플레이(JDI)의 부진을 계기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그간 산업혁신기구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JDI가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자 관제펀드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진 것이다.

◇ 'JDI 최후 재건책'에 회의적 시선…"폭스콘이나 中업체에 손 내미나"

10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중소형 액정(LCD)패널을 생산하는 업체 JDI가 국내외 공장을 줄이고, 종업원의 30%(3천700명)를 감원하는 내용의 경영 재건책을 9일 발표했지만 시장 시선은 차가웠다.

기자회견 JDI 회장의 답답한 표정
기자회견 JDI 회장의 답답한 표정[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9일 오후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재건방안을 발표하는 히가시이리키 노부히로 JDI 회장이 답답한 표정을 지으며 보도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구조조정비용 조달을 위해 지분율 36%의 최대주주인 산업혁신기구의 보증을 받아 미즈호 등 대형은행 3곳에서 1천70억엔을 융자받는다.

대만 훙하이정밀(폭스콘)과 중국 전자기업 등 해외기업 등과 자본제휴도 검토한다.

JDI는 제2창업을 위한 최후의 재건책이라고 강조했다.

JDI는 2012년 히타치제작소, 소니, 도시바의 LCD 사업을 일본정부 주도로 통합, 산업혁신기구가 2천억엔(약 2조원)을 출자해 발족했다.

이런 JDI가 4년 연속 적자가 예상될 정도로 부진에 빠진 원인은 중소형 디스플레이의 대세가 LCD에서 OLED로 바뀌는 흐름을 읽지 못한 데 있다. 주력인 스마트폰용 LCD 판매가 감소하는데도 OLED로의 전환이 이뤄지지 않아 뒤처진 것이다.

JDI의 LCD패널 매출에서 과반을 차지하는 미국 애플이 올 가을 신형 아이폰 고급기종에 OLED를 장착하지만 이런 수요를 삼성전자 등에 빼앗기고 있다. 올해부터 OLED 라인을 돌릴 계획이지만, 양산은 2019년에 가능해 너무 늦는다.

조사회사 IHS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세계 중소형 패널시장에서 2019년이면 OLED가 LCD 출하액을 앞지른다.

재건책에도 JDI의 미래를 놓고는 회의적인 시각이 남아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과 중국 등 외자업체 지원을 받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는데, JDI 재건 시나리오는 불투명해지고 있다"면서 경제산업성 간부도 재건책에 떨떠름해 한다고 전했다.

산업혁신기구의 지원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1년 2천억엔에 이어 작년 12월 750억엔을 투입했고 이번에 1천70억엔의 융자 보증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JDI 경영재건에 대한 불확실성 탓에 벌써 네 번째 지원을 거론하는 전망도 고개를 든다. 아울러 중국 등 해외기업과의 자본제휴 가능성은 향후 기술유출 논란을 촉발할 수도 있다.

◇ '돈만 퍼부어도 적자 지속'…산업혁신기구에 쏟아지는 비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이뤄진 JDI에 대한 지원은 산업혁신기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키운다.

2009년 출범한 이 기구의 지원은 본래 일본 산업재편이나 새 기술 육성 등에 한정된다. 하지만 이번에 채무보증이라고 하는 간접지원은 '히노마루(일장기) LCD'에 대한 구제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이다.

산케이신문은 "산업혁신기구가 주도한 JDI 재건은 일본 전기업계가 한국·중국세력에 뒤진 가운데 산업경쟁력을 회복하려는 '히노마루 재편' 모델"이라고 규정했다.

신문은 이어 "그런데 내부의 주도권 경쟁이나 의사결정의 지연 등으로 인해 의도대로 되지 않았다. 산업계에서는 혁신기구가 주도하는 '국책 재편'의 한계를 지적하는 소리도 있다"고 소개했다.

스마트폰시장 세계조류를 미리 파악해 적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인재가 산업혁신기구 경영진에 없었다는진단도 나온다.

이런 비판은 그간 일본정부 주도로 이뤄진 이른바 '국책 재편'이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한 사정과도 무관하지 않다. 히타치와 NEC, 미쓰비시전기의 D램 부문을 경제산업성 주도로 통합한 엘피다메모리는 2012년 파산해 결국 미국 기업 산하로 들어갔다.

역시 히타치, NEC, 미쓰비시전기 3사가 반도체 부문을 통합한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는 산업혁신기구의 출자를 받아 자립 경영을 시도하고 있지만, 실적 회복이 지연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부의 관여는 신속한 의사결정을 방해해 마이너스 영향이 크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산케이는 "자국산업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지만, 혁신기구에만 맡기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재계고위인사의 말을 전했다.

투자능력이 2조엔 규모인 산업혁신기구는 3월 말까지 114건에 투자했다. 자금공급 결정 규모는 총 9천800억엔이다. 투자의 80%는 벤처기업 등에 대한 투자다. 한때 샤프 인수 움직임도 보였고, 최근 도시바 인수전에서도 한미일 연합에 참가하고 있다.

taei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8/10 16: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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