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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추문' 주마 남아공 대통령, 불신임표결서 또 살아남아(종합)

송고시간2017-08-09 02:19

불신임안 찬성 177 vs 반대 198로 부결…비밀투표에도 집권당 지지로 위기 넘겨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끊임없는 부패 추문으로 넬슨 만델라 후계자 위신이 땅에 떨어진 제이컵 주마(75)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또다시 퇴진 위기에서 살아남았다.

남아공 언론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남아공 의회는 8일(현지시간) 오후 케이프타운 의사당에서 열린 주마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 안건을 비밀투표에 부쳐 찬성 177표, 반대 198표로 부결시켰다. 의원 9명은 기권했다.

남아공 대통령의 의회 불신임 안건이 통과되려면 전체 400명 의원 가운데 과반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이에 따라 주마 대통령은 잇따른 부정부패와 정경유착 의혹에 따른 야권의 사퇴 압박과 비판 여론에도 집권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주마 대통령은 인도계 유력 재벌 굽타 일가와의 정경유착 의혹이 인 지난해 11월에도 의회의 불신임 판단 대상이 됐지만, 집권당의 압도적 지지 속에 무난히 비켜갔다.

2009년 취임 이후 주마 대통령의 탄핵안을 포함해 불신임 성격의 표결이 무산되기는 이번이 8번째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날 결과는 의회 다수 석을 차지한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무기명 비밀투표 방식과 내부 이견에도 주마 대통령의 확고한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남아공 야권은 이번 불신임안이 비밀투표로 처음 치러지는 만큼 ANC 의원들이 당수인 주마 대통령의 압박에서 벗어나 소신껏 투표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반란표는 예상보다 적게 나왔다.

ANC는 249석을 보유하고 있어 주마 대통령의 퇴진을 위해서는 여당에서 최소 50명의 이탈자가 나와야 했다.

주마 대통령은 지난해 인도계 유력 재벌가인 굽타 일가가 연루된 비선 실세 부패 스캔들이 불거진 뒤 야권으로부터 줄기차게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남아공 전역에서 주마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위도 끊이지 않고 있다.

주마 대통령은 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 3월 말 별다른 예고 없이 내각 개편을 단행해 논란을 더욱 키웠다.

그는 자신에게 비판적이고 부패 척결을 외쳐 온 프라빈 고단 재무장관을 경질한 뒤 자신의 측근 말루시 기가바 전 내무장관을 후임으로 임명해 야권의 거센 반발을 샀다.

재무장관의 갑작스러운 교체 후 남아공 환율은 급격히 하락했고 투자자들의 우려도 한층 커졌다.

주마 대통령은 흑백인종 분리정책 아파르트헤이트를 철폐, 남아공의 새 시대를 연 '국부'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으로부터 ANC를 물려받은 후계자다.

그러나 취임 전부터 무기 사업권을 둘러싸고 뇌물수수 의혹에 휘말리고 친구의 딸을 성폭행했다는 의혹까지 사는 등 자질 논란을 빚었다.

재임 기간에도 갖은 부패 추문이 뒤따르면서 주마 대통령은 만델라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비판을 국내외에서 받고 있다.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주마 대통령의 임기는 2019년에 끝난다. 주마 대통령은 올해 12월 ANC의 당 대표 자리에서도 임기 만료로 물러난다.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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