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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협정 사상누각? 중국 등 온실가스 배출목록 '엉터리'

BBC 탐사보도…선진국·저개발국 안가리고 출처 불명 온실가스


BBC 탐사보도…선진국·저개발국 안가리고 출처 불명 온실가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중국, 인도, 이탈리아 등지에서 실태를 모르거나 은폐되는 온실가스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실태에 대한 적확한 자료를 토대로 운용될 새 기후변화 대응 체제인 파리 협정이 허무한 말 잔치로 변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의 탐사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연방 재료과학·기술 연구소의 슈테판 라이만 박사는 중국에서 해마다 1만∼2만t에 달하는 사염화탄소 배출이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희소한 온실가스인 사염화탄소는 한때 냉매로 인기가 높았으나 오존층을 심각하게 파괴하는 까닭에 2002년 유럽에서 금지됐다.

라이만 박사는 사염화탄소가 중국이 보고하는 온실가스 목록에 없다는 점을 특히 우려했다.

중국 기후변화 대응(PG)
중국 기후변화 대응(PG)[제작 이태호]

세계 195개국이 2015년 12월 서명한 파리 협정은 저개발국부터 선진국까지 모든 국가가 2년마다 온실가스 배출목록을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목록에서 누락되는 온실가스가 있다는 사실은 기후대응 자체를 위협하는 심각한 우려로 다가온다.

BBC방송은 최근 온실가스 배출목록을 살펴보면 영국의 분량이 수백 장이었음에도 탄소배출 1위로 지목되는 중국은 30장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유엔에 온실가스 배출 실태를 보고하는 중국의 접근법 자체가 꾸준히, 심각하게 수정을 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보고 목록에서 빠진 온실가스들이 포착되고 있다.

이탈리아 북부의 한 지역에서 2008∼2010년 실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강력한 온실가스인 HFC-23이 당국 집계보다 훨씬 많이 검출됐다.

라이만 박사는 "이 지역에서 우리가 예측한 HFC-23 배출량은 매년 60∼80t이었는데 공식 목록에는 10t 미만이었다"고 말했다.

HFC-23은 이산화탄소보다 무려 1만4천800배 강한 온실가스다.

라이만 박사는 공식 목록에서 누락된 양을 따지면 8만명이 거주하는 이탈리아 마을 하나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와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당국은 공식 목록이 정확하다며 스위스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거부했다.

점점 녹는 스위스 알프스 빙하[연합뉴스 자료사진]
점점 녹는 스위스 알프스 빙하[연합뉴스 자료사진]

저개발국에서도 온실가스 누락이 확인됐다.

이산화탄소와 함께 온실가스 총량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메탄이 주범이다.

메탄은 습지대 미생물의 활동, 논농사, 쓰레기 매립지, 화석연료 생산 등에서 배출되는데 최근 배출 총량이 세계적으로 늘었다.

세계 가축의 15%가 있는 인도의 경우 메탄이 온실가스 목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실태는 불확실하기만 하다.

영국 브리스톨대학의 애니타 게인슨 박사는 "반추동물 같은 항목에서 나오는 메탄은 50% 정도가 불확실하다"며 "그래서 실제 배출되는 메탄은 제출되는 것의 ±50%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에도 메탄 배출량은 실제 보고되는 목록의 ±30∼40%라고 과학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영국 런던대 로열홀러웨이의 유언 니스베트 교수는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실제로 지구가 겪고 있는 것"이라며 "통계는 신경도 쓰지 말라"고 말했다.

파리 기후협정 타결[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파리 기후협정 타결[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니스베트 교수는 "공기 중에서 메탄이 올라가는 걸 본다"며 "메탄의 온실효과만으로도 파리협정이 계획에서 엇나가는 데 충분하다"고 경고했다.

국제사회는 현재 온실가스 목록 작성법을 두고 협상하고 있지만, 보완책이 나올지는 불투명하다.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는 국제기후연구센터의 글렌 피터스 교수는 "파리협정의 핵심은 세계가 5년에 한 번씩 실적조사를 한 뒤 감축 목표를 상향 조정하는 것인데 진전되는 부분을 추적할 수 없다면 조사가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피터스 교수는 "건전한 자료를 토대로 두지 않으면 파리협정은 무너지고, 큰 진전이 없는 단순한 말 잔치가 되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jangj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8/08 10:5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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