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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협회·프로연맹 '주먹구구식' 국가대표 운영부터 손질해야

전임감독 선임·수당 현실화·구단 이기주의 타파 등 난제 '산적'
아시아선수권 동메달 남자 배구 대표팀 [연합뉴스 자료 사진]
아시아선수권 동메달 남자 배구 대표팀 [연합뉴스 자료 사진]
파이팅 외치는 여자배구대표팀 [연합뉴스 자료 사진]
파이팅 외치는 여자배구대표팀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배구 여제' 김연경(29·중국 상하이)이 후배 이재영(21·흥국생명)을 직접 거론해 작심하고 비판한 것을 두고 배구계가 시끌벅적하다.

김연경은 7일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가 열리는 필리핀 라구나로 떠나기 전 공항 출국 인터뷰에서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은 이재영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자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이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하며 갈등 진화에 나섰다.

대표팀의 대들보 김연경의 특정 후배 비판 사건은 이재영이 특별히 미워서라기보다도 그야말로 '주먹구구'식인 대표팀 운영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표팀은 지난달 끝난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2그룹 조별리그와 결선 토너먼트에서 엔트리 14명을 모두 채우지 못하고 12명으로 치렀다.

이번에도 14명의 엔트리 중 13명만 구성해 필리핀으로 떠났다.

빠듯한 일정으로 체력이 고갈된 주전 선수들의 불만이 폭증할 수밖에 없었다.

김연경의 비판을 계기로 원칙조차 희미한 남녀 국가대표팀 운영 방안을 대폭 손질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대한배구협회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남자는 2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출전, 여자는 메달 획득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면 당장 지금부터 프로리그를 주관하는 한국배구연맹(KOVO)과 대표팀 운영 방안, 감독·선수 선발 기준 등을 놓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년 월드리그·그랑프리 대회, 세계선수권대회, 올림픽 출전에 큰 영향을 끼치는 2019년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잇달아 열리기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표팀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국제 대회에서 대표팀의 선전이 불러온 효과는 6∼7월 국내에서 열린 월드리그·그랑프리 대회에 몰린 구름 관중으로 이미 입증했다.

배구연맹은 배구협회가 대한체육회의 임원 인준을 받는 대로 만나 대표팀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난제가 산적하다. 사실상 모든 게 돈으로 연결됐다.

우선 대표팀 운영·관리 주체가 모호하다.

10년 가까이 재정난에 허덕이는 대한배구협회는 수년째 소관 업무인 대표팀 운영에 소극적으로 임해왔다. 프로 구단과 배구연맹의 지원이 없다면 대표팀 관리도 어려운 형편이다.

태극마크를 다는 선수들이 대부분 프로 선수임에도 대표팀 운영을 배구연맹에 위임한 것도 아니다.

배구연맹은 각 구단의 동의를 거쳐 대표팀에 주요 대회 격려금과 성적에 따른 포상금을 주는 선에서 힘을 보태는 정도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표팀을 운용하려면 전임감독 선임이 필수이고,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려면 푼돈 수준인 대표 선수들의 수당도 현실에 맞게 올려야 하나 당장 사업을 집행할 돈마저 궁한 협회에 이런 자금이 있을 리는 만무하다.

가장 결정적인 대표 선수 발탁은 프로 구단의 이기주의와 맞물려 해결이 더욱 쉽지 않다.

국가대표 선수 선발 원칙이 없다 보니 대표팀은 선수 차출에 늘 애로를 겪는다.

대표팀 감독이 대회마다 직접 프로 감독들에게 전화를 돌려 선수를 보내달라고 '읍소'하는 형국이다.

월드리그,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이어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 예선전에 출전한 남자 대표팀은 지난해 프로리그 챔프 현대캐피탈의 지원 덕분에 그나마 엔트리를 다 채웠다.

세계선수권대회 엔트리 14명 중 6명이 현대캐피탈 선수들이다.

그러나 여자 대표팀은 이번에도 엔트리를 다 메우지 못했다. 각 구단이 선수들의 부상·재활 등을 이유로 차출에 난색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구단 이기주의가 드세지만, 대표팀 차출에 소극적인 프로 구단을 징계하는 기준은 협회 정관이나 연맹 규약에 없다.

지난달 제6대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에 취임한 조원태(42) 총재는 '국내 리그 발전과 국제 경쟁력 상승'을 목표로 제시하면서 "배구협회와 잘 협의해서 한국 배구가 국제 경쟁력을 키우도록 노력하고 국가대표 출전이 선수와 구단 모두에 이익이 되는 방법도 연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강의 팀을 구성해 국제경쟁력을 키우려면 선수를 내보내는데 미온적인 구단을 더는 그냥 둬선 안 되는 시점에 온 셈이다.

실타래처럼 얽힌 난마를 풀려면 배구계가 야구 대표팀 운영 방안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위임을 받아 프로 선수들이 출전하는 주요 국제 대회의 대표팀을 직접 운영·관리한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선동열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을 최초의 대표팀 전임감독으로 선임했고, 프로 선수들의 국제 대회 출전을 유도하고자 대표팀 소집 기간 자유계약선수(FA) 등록 일수를 보상해 FA 자격을 좀 더 쉽게 얻도록 도왔다.

cany990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8/08 09:5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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