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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미' 두테르테, 美국무 '환대'…"나는 미국의 변변찮은 친구"

두테르테 "인권문제 논의 안해"…美, 대북공조 등 우호모드 조성 노력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마약과의 유혈전쟁'으로 소원해진 미국과 필리핀 사이에 온풍이 감돌고 있다.

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오후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예방을 받고 "나는 동남아에서 미국의 '변변치 않은 친구'(humble friend)"라며 자신을 낮추고 "양국은 친구이자 동맹국"이라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관련 외무장관 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 중이다. 틸러슨 장관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금까지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인사 가운데 최고위층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틸러슨 장관을 만나 기쁘다"며 "특히 한반도와 남중국해 문제로 세계가 그리 좋지 않은 때에 당신이 왔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오른쪽)과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EPA=연합뉴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오른쪽)과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EPA=연합뉴스]

두테르테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은 필리핀 정부군이 벌이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추종세력 토벌 작전을 비롯해 테러 대처 문제를 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면담이 끝난 뒤 "인권 문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애초 틸러슨 장관은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필리핀의 마약 유혈 소탕전과 관련, 인권 유린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수전 손턴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은 틸러슨 장관의 필리핀 방문을 앞두고 "우리는 인권 문제에 관해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이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인권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 대북 공조와 남중국해 영유권 사태 등을 염두에 뒀을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이 올해 아세안 의장국으로 역내외 현안 논의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하반기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이 필리핀의 인권 실태를 비판했다가 두테르테 대통령이 '개XX'라는 욕설도 서슴지 않으며 반발하면서 양국 관계가 급속히 냉각됐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아세안 외무장관 회의를 앞둔 지난 2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향해 '바보', '미치광이'라고 부르며 "위험한 장난감(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갖고 놀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아세안 10개 회원국 외무장관은 5일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핵실험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대북 제재 강화를 주도하는 미국은 이런 두테르테 대통령의 입장과 아세안의 행보에 만족스러워하는 분위기다.

kms123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8/08 09:2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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