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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델라 얼굴에 먹칠한 주마 오늘 쫓겨나나(종합)

남아공 대통령 불신임안 첫 비밀투표 주목
'불굴의 생존력' 또 발휘?…여당 이탈표에 거취 달려

(카이로·서울=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장재은 기자 = 끊임없는 부패 추문으로 넬슨 만델라 후계자 위신이 땅에 떨어진 제이컵 주마(75)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거취가 다시 심판대에 올랐다.

발레카 음베테 남아공 의회 의장은 7일(현지시간) TV로 중계된 기자회견을 통해 주마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 안건을 8일 비밀투표로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마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그간 공개적으로 이뤄진 만큼 현지 정치 분석가들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비밀투표는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소속 의원들이 당수인 주마 대통령의 압박에서 벗어나 소신껏 투표하도록 하려는 조치다.

주마 대통령의 지도력에 비판적인 여당의원들이 적지 않지만, 보복 우려 때문에 번번이 당론을 따랐다고 보는 것이다.

실제로 주마 대통령은 2009년 취임한 이후 8년간 ANC 의원들의 압도적 지지 덕에 불신임 표결에서 살아남았다.

의회에서 치러진 3차례 불신임 투표는 부결됐고, 한 차례 불신임 투표는 신임 투표로 수정된 뒤 가결됐으며, 다른 한 차례 불신임 투표는 철회됐다. 주마 대통령은 한 차례 탄핵, 두 차례 당수직 박탈 시도도 이겨내는 강인한 정치 생존력을 과시했다.

음베테 의장은 이번에는 의원들이 각자 양심에 따라 투표하더라도 어떠한 해나 징벌적 조치를 받지 않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남아공 야권은 불신임안 비밀투표가 가능한지 가려달라며 헌법재판소에 소를 제기해 가능하다는 판단을 받았다.

불신임 투표가 가결될지는 미지수다.

남아공 의회 400석 가운데 과반인 201석이 불신임을 선택하면 주마 대통령과 내각은 즉각 퇴진하고 의회 의장이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다.

의원들은 30일 동안 국가원수인 새 대통령을 선출한다. 남아공은 직선제를 운용하지 않고 있다.

ANC는 249석을 보유하고 있어 주마 대통령의 퇴진을 위해서는 여당에서 최소 50명의 이탈자가 나와야 하는 셈이다.

이날 표결 계획이 발표되자 ANC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주마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ANC는 모두 신임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군소 야당들은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내며 여당의원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주마 대통령은 지난해 인도계 유력 재벌가인 굽타 일가가 연루된 비선 실세 부패 스캔들이 불거진 뒤 야권으로부터 줄기차게 사퇴압박을 받고 있다. 남아공 전역에서 주마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위도 끊이지 않고 있다.

주마 대통령은 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 3월 말 별다른 예고 없이 내각 개편을 단행해 논란을 더욱 키웠다.

그는 자신에게 비판적이고 부패 척결을 외쳐 온 프라빈 고단 재무장관을 경질한 뒤 자신의 측근 말루시 기가바 전 내무장관을 후임으로 임명해 야권의 거센 반발을 샀다.

재무장관의 갑작스러운 교체 후 남아공 환율은 급격히 하락했고 투자자들의 우려도 한층 커졌다.

넬슨 만델라 남아공 전 대통령과 제이컵 주마 남아공 현 대통령[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넬슨 만델라 남아공 전 대통령과 제이컵 주마 남아공 현 대통령[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주마 대통령은 흑백인종 분리정책 아파르트헤이트를 철폐, 남아공의 새 시대를 연 '국부'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으로부터 ANC를 물려받은 후계자다.

그러나 취임 전부터 무기 사업권을 둘러싸고 뇌물수수 의혹에 휘말리고 친구의 딸을 성폭행했다는 의혹까지 사는 등 자질 논란을 빚었다.

재임 기간에도 갖은 부패 추문이 뒤따르면서 주마 대통령은 만델라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비판을 국내외에서 받고 있다.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주마 대통령의 임기는 2019년에 끝난다. 주마 대통령은 올해 12월 ANC의 당 대표 자리에서도 임기 만료로 물러난다.

gogo213@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8/08 09:1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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