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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 92% 원하는 양변기 화장실 여학생 86%만 지지 왜?

충북교육청 전수조사…일부 여고생 오히려 수세식 변기 선호
"공동 사용 양변기 찝찝"…학생들 비데·일회용 커버 등 요구


충북교육청 전수조사…일부 여고생 오히려 수세식 변기 선호
"공동 사용 양변기 찝찝"…학생들 비데·일회용 커버 등 요구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지난 6월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화장실 문제와 관련해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교사가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남자교직원 화장실을 몰래 사용한 학생을 체벌했다.

학생이 남자교직원 화장실과 붙어 있는 여자교직원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온 것으로 오해해 혼찌검을 낸 것이다.

그러자 학생의 학부모는 "아이가 비데가 아니면 용변을 못 봐 비데가 설치된 교직원 화장실을 사용했던 것"이라고 민원을 제기했다.

도교육청은 사안을 조사해 교사의 행위를 학교폭력으로 규정하고 조치했다.

학교 화장실은 학생들에게 민감한 문제이기도 하다. 학교 화장실이 불편하거나 불결하다는 이유로 하교 후 집에서 '볼 일'을 보는 경우도 있다.

학생들은 대개 화변기보다 양변기를 선호한다. 화변기는 쪼그려 앉아서 용변을 보는 수세식 변기를 말한다.

화장실 개선 사업으로 쾌적해진 학교 화장실.[연합뉴스 자료사진]
화장실 개선 사업으로 쾌적해진 학교 화장실.[연합뉴스 자료사진]

충북도교육청이 화장실 개선 사업에 반영하기 위해 최근 도내 각급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화장실 변기 선호도 설문조사를 했다.

도교육청은 설문조사 종료 후 설문에 참여한 학생이 많은 학교를 중심으로 10개 시·군교육지원청별로 초·중·고 3개교씩 추려 통계를 냈다.

8일 이에 따르면 이들 30개교 남자 응답자(5천314명)의 92.3%, 여자 응답자(5천163명)의 86.3%가 양변기를 선호했다.

남학생들은 학교급과 관계없이 대체로 양변기를 원했다.

다만 여고생들의 경우 충주중산고(이하 남녀공학) 26.1%, 제천제일고 33.6%, 옥천고 31.7%, 영동고 41.1% 등 화변기 지지파도 적지 않았다. 이는 양변기를 공동 사용하는 데에서 발생하는 위생 문제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번 조사에서는 일회용 변기 커버 지급, 비데 설치, 자동 탈취시스템 가동, 양변기·화변기 혼합 설치, 화장실 내 탈의실 설치 요구도 나왔다.

드물게 양변기에 비데를 갖춘 화장실도 있지만, 비데는 위생·관리 문제로 학교 측이 선호하지 않는다.

공립 기준으로 현재 도내 유·초·중·고·특수학교의 전체 양변기·화변기 수 대비 양변기 설치 비율은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 70% 수준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화변기를 선호하는 학생들의 입장도 적극 반영하면서 양변기 설치 규모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실제 화장실 리모델링 공사 시 1실당 최소 1개의 화변기를 설치하고 있다.

jcpar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8/08 07:0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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