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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영재학교 홍보기관으로 전락한 KAIST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7일 뜬금없는 보도자료를 냈다.

과학영재학교 출신 KAIST 재학생이 각각 3천만원을 기부하고, 국내에서 단 5명만 뽑는 GE재단 장학생에 선정돼 학교의 명예를 빛내고 있다는 내용이다.

[기자수첩] 영재학교 홍보기관으로 전락한 KAIST - 1

문제는 시점이다.

기부 시점과 수상 시점이 모두 2015년으로 2년이나 지난 일이다.

'뉴스'의 사전적인 정의는 '새로운 정보', '새로운 소식'을 말한다.

새로운 내용이 없더라도 사회에 경종을 울릴 수 있거나 사회적 약자에 공감할 수 있는 얘깃거리, 제도상 허점을 지적하는 내용 등은 뉴스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다.

이 자료는 이들 요건에 한 가지도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영재학교 출신 재학생을 찬양하는 뉘앙스마저 풍겨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들 과학영재학교 출신 재학생들은 학업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역량을 발휘하며 교내 최우수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거나 "학업을 정해진 기간(8학기)보다 일찍 마치거나 대학원 진학 또는 사회로 진출하는 비율을 보면 과학영재학교 출신 학생들의 우수성을 잘 알 수 있다"는 문장들은 일반계고 출신 학생들에게 허탈함마저 느끼게 한다.

자료는 영재학교 출신 재학생의 조기 졸업 비율이 36.5%로, 과학고(4.2%)나 일반고(3.3%)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도 광고한다.

KAIST의 교과 과정을 연계해 이수할 수 있는 과학영재학교와 일반고 출신 학생의 조기 졸업률을 동일 선상에 놓고 보는 것을 공정한 잣대라 볼 수 없다.

설령 영재학교 출신 학생들이 우수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교육기관이라면 오히려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일반고 출신 학생들을 홍보해야 하는 것 아닌가.

최근 영재학교 출신 학생들이 의대로 진학하는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나 사회적으로 논란이 일었다.

과학기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국고를 지원해 인재를 길러냈는데, 다른 분야로 빠져나간 것이다.

영재학교 졸업생의 의대 진학 시 불이익을 주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보도자료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마저 있다.

KAIST는 최근 내년 수시 모집을 위한 입학상담회를 열었다. 이런 보도자료로 인해 KAIST가 과학영재학교 출신 학생들을 유독 반긴다는 잘못된 '시그널'을 주지 않길 바란다.

jyou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8/07 11:4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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