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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대통령집무실 이전,'일하는 정부' 참모습 보여주기를

송고시간2017-08-06 19:58

(서울=연합뉴스) 청와대 대통령집무실을 서울 광화문의 정부서울청사 본관으로 옮기는 방안이 추진된다. 행안부 등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광화문시대위원회'를 구성해 확정할 이전 계획에는 대통령집무실과 함께 어떤 부속실을 옮길지 그리고 어느 정도 인력이 따라갈지 등 세부 구상이 담긴다. 이 계획이 확정되면 내년 중 서울청사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해 2019년 대통령집무실을 옮긴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때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했다. 계획대로 되면 취임 2년 만에 그 공약이 지켜지는 셈이다.

지금 서울청사에 있는 행정안전부는 대통령집무실 이전 계획에 따라 내년에 세종시로 옮긴다. 거기서 건물을 임대해 쓰다가 2021년 완공되는 세종시 신청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행안부의 세종시 이전은 대통령집무실과 부속실 공간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듯하다. 하지만 지방자치 업무를 관장하는 행안부가 세종시로 내려가면 지방분권을 촉진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현재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행안부와 함께 세종시로 내려가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행안부와 과기통신부가 입주할 신청사 공사는 2019년 하반기에 시작되는데 1천480여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고 한다. 이 또한 큰 정부 재정이 투입되는 것이어서 해당 지역에는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지금도 문 대통령은 일상 업무를 볼 때 청와대 본관의 집무실을 쓰지 않는다. 취임 이틀 뒤인 5월 12일부터 비서동인 여민관 3층의 25평 남짓한 공간을 집무실로 쓰고 있다. 문 대통령은 임명장 수여 등 공식 행사 외의 일상 업무를 이 집무실에서 봐왔다. 본관 집무실의 절반 넓이인 이 집무실에는 일자리 상황판까지 설치됐다. 이 상황판을 가동하면서 같은 달 24일 언론에 처음 공개된 집무실에는 책상 외에 응접용 탁자와 소파, 대형 원탁과 의자 10여 개만 있었다. 이 원탁도, 문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의 민정수석으로 일할 때 썼던 것을 찾아서 가져왔다고 한다. 지난달 19일에는 문 대통령이 여민관 집무실 창가에서 청와대를 관람하러 온 시민들에게 손 흔들며 인사하는 영상이 청와대 트위터에 올라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소박하고 '탈권위적인' 면모는 이미 뉴스가 될 수 없을 만큼 익히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한 이유가 과거 대통령의 권위적 이미지를 벗는 데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정부 안에서 일이 잘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고 그 첫걸음이 정부 내, 특히 청와대 내의 원활한 '소통'이다. 미국의 대통령과 주요 참모들이 수시로 모여 국정을 논의하는 장면은 미국 드라마 등을 통해 우리 국민한테도 익숙하다. 국민이 부러워하면서 바라는 것도 그처럼 활기차게 돌아가는 청와대일 것이다. 국민의 그런 염원이 갑자기 커진 데는, 비서실장도 대통령 얼굴을 보기 힘들었다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 대한 염증이 크게 작용했다. 아무튼 작년 이맘때만 해도 상상조차 어려웠던 정부청사 내 대통령집무실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 같아 반갑다. 모쪼록 국민 곁에서, 오로지 국민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는 정부의 참된 모습을 보게 되기를 기대한다.

ch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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