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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사민당 '메르켈보다 강경하게 트럼프 상대하겠다'

송고시간2017-08-06 17:26

트럼프에 맞서기 가속… "'GDP 2% 방위비' 잘못된 목표"


트럼프에 맞서기 가속… "'GDP 2% 방위비' 잘못된 목표"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독일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사민당)이 라이벌 중도우파 기독민주당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더 강경하게 맞서겠다고 밝히며 정책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독일 국내 여론이 트럼프를 꺼리는 쪽에 기울어 있는 점을 고려한 9월 총선 행보이지만, 지지율 회복의 관점에서만 보면 과연 이게 사민당과 이 정당의 총리 후보인 마르틴 슐츠 당수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지는 불투명하다.

사민당의 슐츠 당수와 토마스 오퍼만 연방하원 원내대표는 6일 풍케미디어그룹 신문에 게재한 공동기고문을 통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에 국내총생산(GDP) 2% 규모의 방위비 분담을 압박하는 미국의 요구를 일축했다.

 손 맞잡는 독일 사민당의 슐츠(우) & 오퍼만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손 맞잡는 독일 사민당의 슐츠(우) & 오퍼만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가 지향으로 밝힌 이 목표의 달성을 서두르라고 회원국들을 계속 압박하고 있고, 메르켈 총리는 목표 달성에는 동의한다고 밝히면서 충돌을 피하되 애초 독일 내부적으로 계획한 대로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대응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슐츠 당수와 오퍼만 원내대표는 아예 "그 목표(GDP 2% 달성)는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특히, "독일이 트럼프 대통령의 희망을 실행한다면 370억 유로(49조3천110억 원)의 국방비 지출 규모가 곧 거의 두 배에 이르게 되고, 그렇게 되면 독일은 유럽에서 최고의 군사대국이 될 것"이라고 진단한 뒤 "그건 독일 (나치) 과거사 때문에라도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그러고는, 하나의 대안으로 유럽방위연합(유럽통합군) 창설을 제시하면서 "유럽연합(EU)에는 현재 178개의 다양한 무기체계를 가진 27개의 군대가 있지만 이미 경제적으로는 서로 강력한 협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슐츠 당수는 저명 주간지 슈피겔에 "트럼프 같은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분명한 언사"라면서 "그 점에서 내가 메르켈보다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를 자신의 복싱 링으로 본다. 그건 미국에도, 세계에도 위협"이라고 지적한 뒤 가족을 앞세우는 트럼프의 정치 행태를 "무자비한 족벌주의"라고 규정하고 "그 자신과 가족들을 법 위에 두고 있다"고 힐난했다.

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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